성탄절 아침 미사를 드리고 혼자 왔다.
해설을 본 집 사람은 더 볼 일이 있으니 당신 먼저 가란다.
집안 거실은 햇빛이 소리없이 가득 점령했다.
벽걸이 시계만이 고장나지 않았다며 짹각짹각 돈다.
성탄전야 미사가 늦어져 편히 잠을 못 잔 탓에 앉자마자 졸렵다.
커피 한 잔 해야겠다.
읽을 책이 있으니 내 할 일이 생겼다.
베란다를 여니 공기는 차갑고 명쾌하다.
성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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