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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정말 잘 살았다

이천에서 가장 높은 천덕봉을 열번째 올랐다

by 이류의하루 2012. 2. 1.
이천시청 내에서 활동중인 동호회가 이천시를 홍보하려고 노력중인데요. 제가 속한 클럽인 마라톤동호회도 그중 하나입니다. 개인적으로 자신의 건강을 도모하기 위한 목적도 물론 숨어 있고요. 

지난 주 토요일 회원들과 이천에서 가장 높다는 원적산(634m)을 올랐습니다. 친목을 다지면서 단체 훈련도 겸해 실시하는 산행으로 벌써 열 번 이상 진행됐는데요. 그만큼 동호회 역사도 오래됐다고 할 수 있죠.
    
아침 아홉 시에 시청에서 출발, 광주시와 경계인 정개산 입구(동원대학)에서 하차한 후 9시 15분부터 오르기 시작했죠. 임도를 따라 20여분 가면 약수터가 나오는데, 그 옆으로 등산로가 나옵니다. 

시작부터 경사가 굉장히 가파른데요. 아마 정개산에서 천덕봉을 지나 영원사에 이르는 코스 중 가장 힘든 구간으로 느껴질 정도죠. 모처럼 산행하는 분들은 이곳에서 쥐가 날 정도니까요. 초반부터 땀이 비오듯 쏟아집니다. 겨울인데도 말이죠.

숨을 헐떡이며 이곳을 오르면 이제 완만한 능선 길이라는 기대는 버리세요. 왜냐하면 천덕봉 정상은 634m고 이곳의 높이는 겨우 3백m 조금 넘기 때문이죠. 그러니 오르고 또 오를 수 밖에요. ㅋㅋㅋ

호흡을 고를 틈도 없이 다시 오르고 오르고 내리고 오르기를 반복하다 보면 이천시 신둔면 일대가 가장 잘 보이는 정개산(일명 소당산 407m)이 보입니다. 여기서 잠시 쉬어갑니다. 막걸리 한 잔 마시고 사진도 한 장 찰칵....

이천시 신둔면 일대...

참 편안하고 아늑하게 보이는 지역입니다. 중간쯤엔 성남 여주간 복선전철의 신둔역사가 위치할 거고요. 한창 공사중인 성남 장호원간 자동차전용도로도 곧 뻥 뚤리겠죠. 그러면 서울까지 20~30분정도 소요되는 거리고요. 그러다보니 정부가 신도시를 조성하겠다는 발표가 있을 때마다 거론되던 후보지이기도 합니다만.

잠깐의 휴식을 마치고 편안한 걸음으로 한 시간 정도 걷다보면 능선에 묘지가 있고, 다시 이삼여분 걷다보면 정상이 훤히 보이는 곳이 나옵니다. 그 아래가 사격장이다보니 산불이 자주 나기도 했었는데 몇 년전부터 발생빈도가 거의 제로에 가깝더라고요. 산불진압한다고 한밤중에 출동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만.

정상까지는 15분정도 걸립니다. 몇 걸음 옮기자 장단지에 쥐가 날 정도로 팽팽한 긴장감이 돕니다. 잠시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하며 천천히 몸을 옮기는데요. 눈오는 날 이곳을 오르면 마치 KBS에서 방영하는 산이라 영상다큐멘터리처럼 힌 눈이 쌓인 칼진 바위 위를 오르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하는 곳이기죠. 다행히 오늘은 날씨가 도와주는 듯합니다. 숨을 헐덕이며 드디어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출발한 지 3시간......


해발 634m의 천덕봉으로 이천시에서 가장 높은 곳입니다.

이천시의 전경은 물론 광주와 양평 여주까지 내려다 볼 수가 있죠. 정상에 올랐으니 정상주 한 잔 안할 수 없겠죠. 막걸리 한 잔씩하며 새해의 소망도 빌어보고 다짐을 해봅니다. 기념사진도 함께 촬영하고요. 옆에서는 라면도 끓여 먹는데요. 바람이 불지않아 다행이지만 글세요. 그렇지만 맛은 최고겠지요. 

무릎에 무리가 있는 회원이 있어 낙수제로 내려갈까 아니면 영원사로 향할까 잠시 설왕설래했지만 영원사로 정했습니다. 영원사에서 오르는 등산객이 더 많더군요. 숲길을 지나 영원사에 도착하니 1시 40분, 결국 4시간 30분 정도 소요됐네요. 마라톤 동호회가 거북산악회가 됐나요. ㅋㅋㅋ

점심식사를 위해 인근 도립리에 있는 길성이네누릉지숙집으로 향했습니다. 귀여운 녀석이 우리를 반기네요. 맛집 내부는 조용하고 깨끗합니다. 예약한 누릉지백숙과 이름이 뭐더라 해물영계백숙인가요? 체인점이라지만 부드럽고 고소한 누릉지 닭백숙이 규격화된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맛있네요. 손님접대나 가족식사 장소로 손색이 없을 정도인데요. 별도 이천맛집으로 포스팅해야겠어요.

소폭을 몇 잔 마시며, 신년인사와 함께 덕담을 주고받으면서 새해 각오를 재차 다집니다. 올해 참가할 대회에 대해서 언급을 하고, 임원도 선출하고...

새해에는 7kg을 감량하고 하프코스를 2시간 안에 완주하겠다고 각오를 밝했더니 동호회 원년맴버가 성을 갈겠다며 웃습니다. 하지만 저도 그렇게 해보려구요. 과하지 않게 마시고 이천시청에서 헤어졌습니다. 무리라고 생각은 들지 안았지만 게으름과 과욕, 과식이 자신을 망칠 수 있다는 경고를 새기며 열심히 달리겠습니다.

우리 함께 펀런하시죠. 이렇게 외치면서요.

화이팅!,  힘~~~,  멍 멍 ~ ~

원적산은 이천 북부에서 광주와 경계를 이루며, 동서로 길게 이어져 있습니다. 해발 634m의 천덕봉은 이천시에서 가장 높은 산입니다. 등산은 동원대학에서 출발해 영원사까지 횡단하는 경우 4시간에서 5시간정도 소요되며, 영원사에서 천덕봉까지는 두시간 반에서 3시간이 걸립니다. 인근(백사면 도립리, 송말리, 경사리 일대)에는 수 천 그루의 산수유나무가 군락을 형성, 봄이면 노란 산수유꽃을 주제로 이천백사산수유꽃축제가 열리기도 합니다.    


길성이네누릉지백숙

주소 : 이천시 백사면 도립리 556번지
         (백사 반룡송에서 도립리 산수유마을로 4-500m 가다보면 오른쪽에 있음)
전화 : 031-631-9999(010-9580-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