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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정말 잘 살다

[여주구경] 진달래 능선, 영릉에도 있다구...

by 이류음주가무 2015. 4. 14.

직업 상 중앙정부나 경기도의 보도자료를 매일 검색하는 편입니다.

최근 검색 중에 눈에 확 들어온 보도자료가 바로 문화재청에서 배부한

여주 세종대왕릉의 진달래 능선을 개방한다는 기사였습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개방기간은 진달래 개화에 맞춰 4.11.부터 19일까지라는데요.

 

사실 고향이 여주, 그것도 세종대왕릉이 소재한 여주 능서이고,

쉬는 날 종종 영릉을 찾곤 하지만, 영릉에 이런 능선이 있는 줄은 까마득히 몰랐죠.

그래서 일요일 흐린 날 늦은 오후에 아내 연두씨랑 찾아 갔습니다.

입장권(1인당 500원/ 효종대왕릉까지 관람가능))을 구입하고, 홍살문 앞에서 좌측으로 가면

진달래 능선을 오르는 길이 바로 나옵니다.

 

겨우 3-40미터 정도만 가파르게 오르고 나면, 

이내 편안하고 아름답고 걷기 쉬운 진달래 능선, 아니 진달래 가득한 오붓한 산길이 펼쳐집니다.

마치 비밀스런 곳에 은밀히 숨어 있다가  

화들짝 놀란 풍경처럼 보란듯이 나타나죠. 

정말 이런 곳이 있었다니 

그저 입만 연신 벌어집니다.

 

솔향은 사이사이 가득하고, 진달래꽃은 분홍빛 찬란한 풍경으로, 

능선은 찾기쉬운 미로가 되어 환상적으로 다가오죠.

어제 바람불고 비가 내렸으니 오늘도 비가오니

꽃이 어떻게 떨어지고 날릴 지 궁금합니다만

다지고 날려 사라지기 전에 그냥 산새가 놀라지 않게 조용히 한번은 꼭 다녀 가시죠.

 

지나치게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면 혹시 개방기간이나  시간이 짧아질까 

조금은 걱정입니다. 물론 기우겠지만요.

 

 

 

 

이 찬란한 봄, 봄봄, 봄봄봄,

볼수록 서럽고, 또 어쩌나 하며 시간의 지나감을 서운해 하고 그리워합니다.

짙은 감성에 젖어 눈물은 흘리지 말아야 겠지요.

 

2015. 4. 12. 여주 세종대왕릉 진달래능선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