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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정말 잘 살았다

[이천구경] 산수유마을에 눈이 내리면(2)

by 이류의하루 2015. 12. 5.

 

 

얘들아 춥다

감기걸리겠다.

 

그땐 그랬다

추울땐 더 뛰고, 더 돌아 다녔다.

 

앞 산이 놀이터고,

뒷 산은 눈설매장이었고,

빈 밭 빈 논이 코흘리개에게는 모두 운동장이었다.

 

장끼와 까투리는 이리저리 쫓기다가

솔가지 숲에 머리를 쿡 박고

숨었다. 

 

감기는

결국 산을 넘지 못했고

냉이는 꽃을 피웠다.

 

그땐 그랬다.

 

 

2015.12.3. 이천백사산수유마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