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창전동, 초보동장의 하루

[이천소식][창전동] 초보동장의 하루(11) - 공중전화부스 이대로 좋은가?

by 이류의하루 2018. 5. 1.

초보동장의 하루(11) - 공중전화부스 이대로 좋은가?

 

창전동 근무한 지 4개월 지났다.
딱 두 달, 60일 남았다.

지난 주 금요일 읍면동장회의가 열렸다.

 

보통은 내부적인 업무, 즉 환경정비라든가
주민숙원사업 위주로 예산집행 현황을 보고한다.

 

초보동장은 다른 내용을 보고했다.

 

과정은 이렇다.

 

매일 오후에 카메라를 들고 출장 가
주로 이천시가 설치한 시설물 위주로 촘촘히 살펴왔다.

어느 날 공중전화부스에 눈이 꽃혔다.

 

 

 

이용자는 하나 없고, 유리창은 부서지고, 부스 바닥은 녹이 슬어 파손되고,

볼트는 삐져나와 있었다.

 

대부분 지저분했다.

 

 

이천시 4개 행정동에는 모두 71개 지역에 공중 전화부스가 설치돼 있다.
그중 창전동에 가장 많은 28개 지역에 전화부스가 있다.
보통 1개 지역에 1개 내지 4개 공중전화부스가 인도를 점유하고 있었다.

 

 

창전동 소재 공중전화부스를 2일간 오후에 조사했다.
총 28개 지역 중 22개소 42개 부스가 조사대상이다.

 

 

조사결과 바닥파손 또는 볼트가 불량한 부스는 14개,
유리가 파손된 부스는 19개, 무단 광고물이 부착된 부스가 1개소 등 34개 부스에서 이상을 발견했다.

이용자는 단 한명도 없었다.  

 

 

전 국민이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고
관리도 제대로 하고 있지 않으면서
도로를 점유해 시민이용에 불편을 주는 공중전화부스가 필요할까 의문을 제기했다.

 

 

그래서 현재 1개소당 1내지 4개 설치된 부스를 단 1개로 줄이고
형태나 색상도 개선하자는 대안을 제시했다.

솔직히 모두 다 제거했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비상 시를 대비해 1개만, 눈에 확 들어오는 색상과 형태로 했으면 하는 게 초보동장 생각이다.

 

 

다행히 조 병돈 시장님께서 과연 현재 공중전화부스가 필요한 지
시민의견을 들어보라는 지시를 하셨다.
결과에 따라 도시미관이 좀 바뀌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그곳이 누군가에게는 희망의 약속장소로,
늦은 밤 눈물 흘리며 기다림이 깊어져 결국 새벽으로 이어지는 출발지로,  
오래된 추억 시간 속으로 여행하는 간이역으로도 가능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