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전동 초보동장에게도 일정한 근무패턴이 있습니다.
회의나 행사를 제외하면
오전에는 주로 결재와 주민(또는 단체장 및 단체원)과의 만남을,
오후에는 카메라들고 출장가는 일이 반복됩니다.
출장 과정에서 주민 여론을 청취하고,
불편한 요인 또는 위험한 시설은 없나
개선사항은 무엇인가를 매의 눈으로 살피는 일입니다.
현장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반복적인 과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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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힘드신 어르신을 위한 자리입니다.
올라가시다가 잠시 쉬실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주택가 도로 양 옆에는 무수한 차량이 주차돼 있습니다.
본인만 주차를 위해, 또는 출입이 방해되지 않도록 지장물을 도로에 놓죠.
의자, 탁자, 돌덩이, 기름통, 페인트통, 심지어 고장난 변기까지 놀랍습니다.
오래된 주택가라 주차장은 없고, 또 부족해 어쩔 수 없다고는 다양한 이유를 말씀하시죠.
일방통행이나, 거주자우선주차제를 실시하면 교행이 원할해 지고,
또 지장물 설치도 현격히 줄어드는 사례를 목격합니다.
막상 당사자에게 닥치면 현실은 쉽지않습니다.
어제는 주로 공원지역을 살피는 노선으로 일정을 잡았습니다.
개나리공원, 향교공원, 달맞이공원, 그리고 체육공원(이름이 맘에 들지 않습니다만) 등등.
한 시간 넘게 걸렸죠.
그런데 도로가 많이 경사진 5통지역을 걷다가 의자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붉은 색 의자라 유독 눈에 띄었죠.
처음엔 자기만을 위한 주차공간 영역표시인줄 알았습니다.
다가갔더니
걷기 힘드신 어르신을 위한 자리입니다.
올라가시다가 잠시 쉬실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란 문구가 스티커에 적혀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감동이고, 창전동 품격이죠.
어느 마트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계신 어르신을 위해 출입문에 붙여놨다는
문구가 문득 생각났습니다.
1. 할머니, 할아버지, 날이 덥습니다(춥습니다).
버스 기다리기 힘드시면 들어오셔서 기다리세요.
안 사도 됩니다. 에어컨(난방) 시원하게(따뜻하게) 틀어 놓았습니다.
2. 날이 많이 쌀쌀해졌네요. 추우시면 몸 녹이고 가세요.
물론 안 사드셔도 됩니다.
우리는 이웃인걸요.
3. (비오는 날)비가 옵니다.
우산 필요하시면 빌려드리겠습니다.
우리는 이웃인걸요.
장사가 잘 되지 않는다고 말씀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이런 문구를 붙이고 실천하는 일, 정말 어렵습니다.
하지만 창전동에서, 이천시 전역 어디서나 이런 문구를 본다면
세상은 참 멋지고 빛나겠죠.
물론 품격있는 도시도 되고요.
더운 날 시원한 물 한 컵도 드리겠다는 문구도 마찬가지로 감동입니다.
작은 배려가 큰 감동을 주고,
세상을 따뜻하고 행복한 미소를 짓게 합니다.
이천시를, 창전동을 품격있는 도시로 만드는 일은 어렵지만 작은 배려부터 시작됩니다.
웃어라 창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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