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월2

오월의 초록은 보석이다. 초목과 초록이 어김없이 짙어가는 오월 하순 어느 날이다. 오월의 높고 푸른 하늘의 햇살 답지 않게 눈부시고 따갑다. 수목원을 찾은 이들도 볕을 피해 시원한 그늘을 찾는다. 꽃창포가 활짝 핀 습지에는 실잠자리들의 짝짓기가 한창이고, 노란어라연꽃은 작은 하나를 습지를 가득채원 제 세상을 만들었다. 맑은 물속, 올챙이 떼가 이리저리 꿈틀대며 작은 파장을 일으켰다. 새들조차 더위에 지쳤나 간헐적으로 힘겹게 노래한다. 스켓치 북에 무엇을 담아야할 지 아이들의 손놀림이 멈칫멈칫 매끄럽지 않다. 놀라운 풍경을 물흐르듯 어찌 쉽게 담을 수 있을까? 보고 또 보고 풍경이 아이들의 가슴에 다가왔을 때 손놀림이 부드럽지 않을까. 바라보는 나 조차 숨막힐 정도의 아름다운 초록 정원이다. 자연은 그렇게 우리에게 놀라움과 환희와.. 2014. 5. 30.
연두가 좋은 이유, 연두에게 미소를 벌써 오월도 막바지입니다. 이때다 싶은 붉은 장미는 담장을 타고 하늘높이 너울 댑니다. 작은 흔들림에도 물결치는 나뭇잎은 비상하는 새의 후드득 날갯짓에 그만 놀라 어지럽습니다. 자연은 놀랍게도 시간과 바람과 빛에 따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조금씩 변해갑니다. 세파에 쫓기듯 살아온 오늘, 우리는 어제의 기억까지도 망각하고 오늘도 잊은 채, 내일도 모르게 아우성치며 바쁘게 달려갑니다. 잠시 오늘과 내일을 저만치 두고, 내려놓고 작은 숲 속의 가녀린 저 나뭇잎과 조용한 미소를, 속깊은 대화를 나눴으면 좋겠습니다. 2014. 5. 23.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