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문화재단 <생존살이 K동네 언니 - 결혼이주여성과 다문화가정>을 위한 <K동네 언니>들의 유쾌하고 행복한 동행....
<K동네 언니>들은 3번밖에 만나지 않았지만 마치 30번 만난 사람처럼 편하게 대해준 좋은 언니들...
<외국인은 어디에나 있다(Foreigners Everywhere)>라는 문구가 이천에서는 <누구나 이천에서는 더불어 살고 있다>라는 표현으로 바뀌었다..
문화예술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베니스 비엔날레>의 본 전시 주제에 대하여 특히 관심이 많을 텐데요. 물론 그 주제가 동시대 예술의 가장 중요한 흐름으로 간주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예술이 지금의 현실을, 우리의 삶을 반영하는 강력한 메타로 작동하기 때문에 본 전시 주제가 그만큼 중요하고, 전 세계적으로 관심이 지대하죠.
금년도 4월에 개막된 제60회 베니스 비엔날레 본 전시 주제가 바로 <외국인은 어디에나 있다(Foreigners Everywhere)>입니다. 2000년대 초반 인종차별과 외국인 혐오에 대항하면서 활동한 어느 그룹의 전단지에 적힌 문구에서 가져왔다는데요.
20여 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사회적 소수자, 난민, 이민자, 실향민 등등은 지구촌 곳곳에 그 숫자는 어마어마합니다. 이는 우리 모두에게 우리 자신이 바로 이방인이자 외국인이며 타자임을 이해하고, 역지사지(易地思之)하라는 강력한 메시지로 작동을 하죠.
이천에도 결혼이민자, 외국인 근로자 등 이천시 인구의 5.6%인 12,739명으로 이웃에서, 직장에서 자주 만납니다. 또한, 길 건너에서, 카페에서, 식당에서도 늘 그들을 볼 수도 있죠.
범위를 좁혀서 다문화가정을 한정해 보겠습니다.
우리는 그분들이 도움이 필요하다고는 생각합니다. 자국을 떠나 타국으로 가 사는 동생 같아 안쓰러움이 들기도 하고요. 사회단체나 기관 등이 아닌 일반 시민들이 직접적으로 관계를 맺고 그분들과 모임을 결성하면서 그들의 생활과 문화를 이해하려고 활동한 적은 드물죠. 결혼이주여성과 이천에서 함께 살아가기 위해 이해하는 소통과 공감의 시간과 공간은 그들만이 아니라 사실 우리에게도 특히 중요합니다. 우리도 누군가에게는 외국인이고, 이방인이고 타자일 수도 있으니까요.
이천문화공동체로 지역에서 30년 이상 다양한 봉사 활동하고 있는 이천문화원여성회는 여러 소분과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중 다문화가족이 이천의 가족으로 시민으로 구성원으로 온전히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과 관심을 두고 있는 분과가 있는데요. 자칭 동네 언니들로 불리는 <K동네 언니>란 분과(분과장 하순임)입니다.
K동네 언니들은 결혼이주여성들과 언니 동생하고 부르면서 이주 여성들이 온전하고 행복한 이천 생존살이를 위하여 발 벗고 나섰는데요.
이천문화재단이 주관한 <문화자치100> 공모사업에 결혼이주여성들이 이천시민으로 당당히 살아가는 데 동행하기 위하여 <생존살이 K동네 언니 - 결혼이주여성과 다문화가정>이란 사업을 제출하여 선정됐거든요.
<K동네 언니>들은 결혼이민자, 외국인 근로자 등 다문화가정으로 대상으로
- 다문화가족 및 이주 노동자에 대해 알아가기
- 이천시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통한 관내 결혼이주여성 등 현황 알아보기
- K 시집살이로 배우는 한국문화와 세계의 가족문화 이해하기
- 포트락 파티(potluck party)로 배우는 세계문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안을 제출했는데요. 결혼이주여성의 이천지역사회 적응과 상호 문화를 이해하는 의미 있는 사업으로 평가받아 선정됐습니다.
특히 <K동네 언니>들은 결혼이주여성과 현실적인 만남과 상호 관계를 맺으면서 사업을 추진했는데요. 책에서는 배울 수 없는 한국살이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그들도 능숙하고 다정한 <생존살이 K동네 언니>가 되도록 회원들이 앞장서서 진행했지요.
첫 만남 시 간단한 자기소개시간이 있었죠.
다소 긴장되고 서먹한 분위기였지만 한국에 도착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을 서로 이야기하면서부터 분위기는 진지해지기도 했죠. 처음에는 언어문제, 고부갈등, 음식, 대중교통 이용 등이 불편했다 합니다. 자녀가 태어나서는 병원을 이용하기가 불편했고,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등교 시 언어 소통이나 차별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도 됐다고 합니다. 우리가 해외여행 갔을 때 또는 이민이나 취업 차 외국에 장기간 머물 때 겪는 어려움과 대부분 비슷합니다.
두 번째 만남에서는 참가자 대부분이 베트남에서 온 분들이라 베트남 음식을 먹으며 담소를 나눴습니다.
첫 만남 때와는 달리 다정하고 유쾌하게 수다를 떨었는데요. 그들의 말 중에 인상이 남는 말이 있었는데요. 다문화 관련 기관에서의 도움도 매우 중요하지만, 현실적으로 매일 만나고 인사하는 이웃에 사는 우리의 <K동네 언니>들의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다는 말을 들으니 이 사업이 중요하고 또 계속 진행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세 번째 만나는 자리에서는 결혼이주여성들은 본인 나라를 대표하는 이름도 생소한 짜죠, 팟타이, 소이만, 반미 등 다양한 음식을 한두 가지씩 개성과 정성을 들여 만들고 빚어왔고, <k동네 언니> 팀은 이들을 위한 생일상 콘셉트로 불고기, 잡채, 잡곡밥과 나물, 김밥, 식혜 등을 준비했는데요.
각자가 마련한 다양한 음식을 함께 나누면서 즐거운 포트락 파티를 진행했는데요. 결혼이주여성들과 K동네 언니가 함께 음식을 나누고 즐기며,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친목을 다져가면서 추억을 새록새록 기억하고, 관계를 차곡차곡 쌓으면서 따듯한 하나의 문화공동체를 이루는 포트락 파티는 마무리됐는데요.
결혼이주여성 대표자로 한국으로 시집을 온 지 8년째 된 펜지(태국) 씨는 ‘그동안 친하게 지내는 한국친구나 언니가 없었어요. 그런데 문화원 K동네 언니들과 3번밖에 만나지 않았지만 마치 30번 만난 것처럼 편하게 대해주셔서 좋은 언니들을 만난 거 같아 내 일생에 큰 행운이었다’다고 말하더군요.
K동네 언니 사업을 이끈 하순임 분과장은 ‘먹으면서 정이 든다고 만나는 3주 내내 먹으면서 수다를 떨다 보니 정이 빨리 든 거 같다. 공식적인 사업은 오늘로 끝났다. 하지만 옆집 언니같이 언제든지 특별한 목적이나 이유도 생각하지 않고 커피 한잔할 수 있는 언니 동생 사이로 새로운 관계는 오늘 시작됐다. 한국이 시댁이지만 친정 같은 편안함으로 오래오래 좋은 사이로 관계와 만남을 계속 이어갔으면 좋겠다.’라고 그 역할을 문화원 여성회가 앞장서겠다고 말씀을 하더군요.
사업 과정을 지켜보면서 올해 제60회 베니스 비엔날레 본 전시 주제인 ‘<외국인은 어디에나 있다(Foreigners Everywhere)>라는 문구가 이천에서는 <누구나 이천에서는 더불어 살고 있다>라는 표현으로 바뀌었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 역할을 앞장서서 이끌어가는 이천문화원여성회 <K동네 언니> 팀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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