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천문화원여성회(회장 박영향)가 주관하고 (재)이천문화재단, 이천문화원, 신둔면수하리주민자치회, 마장면 새마을협의회가 후원하는 문화자치 실험실 <마을을 품은 그라피티 니팅–새활용 양말목공예 거리 조성> 사업
- <마을과 마을을 잇고 관계를 잇다>라는 콘셉트로 설정하고 마을과 단체 등 3곳이 참여하여 함께 진행
- 나태주 시인의 “마당을 쓸었습니다. 지구 한 모퉁이가 깨끗해졌습니다”라는 시구처럼 이천문화원여성회의 의미 있는 작은 손길들이, 담대하고 역동적인 몸짓으로 지역 곳곳으로, 전 지구로 빠르게 퍼져가길 희망해......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과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미술 전시회를 보러 덕수궁 돌담길을 걸은 적이 있습니다. 가로수길 단풍도 예쁘고, 걷는 사람들의 표정도 밝았죠. 곱게 물든 길이 갑자기 부럽다는 생각을 했죠. 특히 가로수 중간중간에 아름다운 덮개를 씌운 모습을 보며 이천에서도 이 사업이 펼쳐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는데요.
찬 바람을 막아 나무의 보온을 유지하고, 따듯한 환경을 제공해 해충을 유인한 후 불태우기 위한 잠복소(潛伏所)의 역할을 하는 볏짚으로 감싸놓은 덮개가 있었죠. 하지만 최근에는 본래의 기능을 더해 삭막한 거리를 형형색색 멋지게 털실로 뜬 덮개를 씌우는 친환경 거리예술인 그라피티 니팅으로 진화를 했더군요.
사실 이천에서도 버려지는 양말목 등으로 가로수 기둥에 덮개를 씌우는 사업은 이미 진행되고 있었더군요.
이천문화원여성회(회장 박영향)가 주관하고 (재)이천문화재단, 이천문화원, 신둔면수하리주민자치회, 마장면 새마을협의회가 후원하는 문화자치 실험실 <마을을 품은 그라피티 니팅–새활용 양말목공예 거리 조성>이란 사업이죠.
30여 년의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이천문화원여성회는 2022년부터 올해도 이천문화재단의 문화자치 공모사업에 응모(3년 차)했더군요. 양말 제조과정에서 버려지는 양말목을 활용하여 겨울나무의 냉해와 병충해 예방 등 나무의 월동을 돕고, 자연 사랑과 이웃사랑으로 따뜻한 도시를 조성하기 위한 친환경 거리예술을 설치한다는 내용으로요.
올해는 <마을과 마을을 잇고 관계를 잇다>라는 콘셉트로 설정하고 마을과 단체 등 3곳이 참여하여 함께, 품앗이 방식으로 진행을 했다는데요. 마장면 새마을협의회(총회장 이희자)는 신둔면 수하리 마을의 나무를, 신둔면 수하리주민자치회에서는 마장면에 있는 가로수도 같이 꾸미고요.
이천 시내 서희(동상) 로터리 주변의 가로수는 두 단체와 마을 주민, 그리고 이천시민이 함께 설치했는데요. 마을과 마을(단체),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이어주면서 환경 보호의 메시지 전달뿐만 아니라, 공동체 회복의 가치까지 가미한 사업으로 진행했다네요.
나무를 씌울 덮개 등을 제작하는 과정도 두 마을과 단체, 이천문화원여성회 회원들만의 일이 아니었습니다.
이천에서 열리는 지역축제와 연계하여 시민(가족)들도 사업에 동참할 수 있도록 축제장에서 덮개를 만드는 체험 활동을 벌였고요. 일부 덮개는 회원들 간의 릴레이로 뜨게를 제작하여 <관계를 잇는> 의미 있는 작업에 힘을 보탰죠.
양말목 그라피티 니팅 사업이 본래 목적인 겨울나무의 병충해와 냉해 예방 등은 물론, 쓰레기 줄이기, 기후 교육 등 친환경 메시지까지 전달하는 효과는 물론 특히 마을과 마을(단체),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를 이어 주며, 품앗이하는 공동체 정신의 회복을 위한 노력까지 1석 4조의 효과를 거두었는데요.
친환경 거리예술의 탄생에 이르기까지의 기나긴 과정과 촘촘한 진행은 이천문화원여성회의 30년의 전통과 회원들의 열의와 참여가 담보됐기에 가능했다고 봅니다.
한편 이천문화원여성회가 추진하고 있는 <새활용 공예 양말목사업>을 지인으로부터 알게 되어 회원들과 함께 참여하게 됐다는 마장면 새마을협의회 이희자 총회장은 ‘마장면 새마을협의회에서도 평소 탄소 중립에 관심을 가지고 친환경 운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실천을 해오고 있었다. 지금 내가 살아가는 마을뿐만 아니라, 신둔면에 있는 한 마을의 나무에 내가 정성을 담아 뜬 새활용 공예로 겨울나무에 옷을 따듯하게 입히고 가로수를 예쁘게 가꾸니 더욱 뿌듯하고 보람이 있었다.’라며 소감을 전하는 모습이 든든했습니다.
사업을 진행한 이천문화원여성회는 현재 50명의 회원이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단체인데요. 올해 여성회가 활동을 시작한 지 30주년이라 한 해를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해 회원들은 3가지 아이디어를 발굴했고, 사업으로 만들어 추진했죠.
이천문화원여성회 박영향 회장은‘사실 여성회가 중점을 두고 추진한 사업은 <그라피티 니팅 새활용 양말공예>였다. 마을 2곳과 서희 동상 로터리 등 설치할 덮게 제작과정도 오랜 시간이 소요되고, 힘이 든 사업이다. 그래도 30주년을 의미 있게 보내자며 회원들이 좋은 아이디어를 냈고, 시간을 쪼개가면서 열정적으로 참여했다. 그 덕분에 3가지 사업을 모두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고 평가하더군요.
아울러 '도움을 준 우리 여성회 회원님들은 물론, 수하리주민자치회 주민 여러분들, 그리고 마장면 새마을협의회회장님을 비롯한 회원 여러분들께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모든 공을 참여한 분들께 돌리더군요. 바쁘다는 핑계로 많은 도움을 주지 못해 미안하고 죄송했지만, ‘그래도 항상 감사하고 고맙고 또 응원한다.’는 말을 회원들께 꼭 전하고 싶다네요.
우리는 그동안 성장을 최우선 가치로 삼으면서 소중한 어떤 대상은 비용이라고 여기며 살아왔죠. 인간의 무한한 욕망을 유한한 자연이 더는 감당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고요. 기후는 위기고 환경은 파괴되고 있지만, 우리가 이 현실을 느끼지 못하면 남의 이야기가 되는데요.
사실 우리는 모두 자연과 연결되어 있어요. 인간은 지구의 주인이 아니라 지구 생태계의 한 구성원일 뿐이죠. 우리가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지 않으면 지구와 인간의 미래는 암울하겠죠.
이천문화원여성회가 추진하는 사업들을 보면서 문득 나태주 시인의 “마당을 쓸었습니다. 지구 한 모퉁이가 깨끗해졌습니다”라는 시구가 떠올랐는데요. 시인의 말처럼 이천문화원여성회의 의미 있는 작은 손길들이, 담대하고 역동적인 몸짓의 선한 영향력이 지역 곳곳으로, 그리고 전 지구로 퍼져나가길 희망해 봅니다.
'오늘 하루, 정말 잘 살았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버킷리스트][달리기] 나는 일주일에 한 번은 달린다. (0) | 2025.01.21 |
---|---|
가을에 나의 모교를 다녀왔다. (1) | 2024.12.14 |
[이천문화원여성회] <생존살이 K동네 언니 - 결혼이주여성과 다문화가정>을 위한 행복한 동행 (5) | 2024.11.12 |
[이천문화원여성회] 더불어 사는 세상 - 휠체어 장애인이 방문 가능한 이천의 생활 공간 지도 제작 사업 (4) | 2024.11.08 |
[이천도자기마라톤대회] 다시 나는 달린다. (3) | 2024.10.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