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내 아쉬웠습니다.
제게는 그만큼밖에 보이지 않았으니 막막하고 답답했죠.
마침 화요일 숙직이었는데요.
숙직 동안 다양한 전화가 걸려 오더군요. 다짜고짜로 폭언을 하시는 분부터 치매 어른신 수송작전까지 사람 사는 세상이 만만치 않고, 우리 삶이 또한 편치 않다는 사실을 고스란히 겪은 밤이었지요.
그래도 아침을 굶고, 간헐적 단식 첫날을 무갑사로 향했죠.
무갑사 인접한 계곡은 이미 시들었고, 위쪽 계곡으로 오르니 거긴 너도바람꽃이 한창이더군요.
차분히 담고자 집중했지만 역시 서툴고 미숙합니다. 그래도 오늘 또한 꽃을 바칩니다.
더 나아지겠지요. ^*^
또랑에 생강나무 한그루도 따사로운 햇빛에 그만 부끄러운 속살을 드러냈습니다.
열여덟시간이 지나니 갑자기 허기가 몰려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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