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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정말 잘 살다

마라톤은 즐겁다. 삼척황영조국제마라톤대회!

by 이류음주가무 2013. 4. 9.

지난 토요일  이천지역에는 강풍은 비켜갔지만 비는 제법내렸지요.

가뭄 해갈과 함께 산불발생 우려를 일소하는 단비였지요.

 

일요일(4월7일) 이천시와 자매도시인 삼척으로 마라톤 하러가는 우리는 조금은 우려가 되더군요. 기온도 하강하고 강원 산간지방엔 많은 눈까지 예보한 상태로 새벽 6시에 삼척으로 떠났죠. 

버스안에서 총무가 준비한 김밥 한 줄씩을 아침으로 먹었지요. 그런데 진부를 지나니 정말 온 산이 하얗더군요. 물론 대관령을 넘을 때는 더더욱 하얗고요. 동해휴게소에서 잠시 정차했는데요. 거기서 바라본 바다는 화난 모양을 하고 육지를 거칠게 공격하고요. 

 

 

벚꽃도 피고, 바람은 매섭게 불고, 파도는 높고 무지막지하게 올려오는 데 달릴게 걱정이 되더군요. 그러나 현장에 도착하니 바람은 견딜만하고 온도도 적당하데요. 벚꽃은 흐린 하늘을 밝게 해주듯 화사하게 피었고요. 

 

 

 

개회식에 약간의 문제가 있었지만 풀코스, 하프, 10키로 등 차례로 출발했습니다. 물론 10키로미터 출발선에 섰지요. 자칭 울트라맨의 자존심을 내팽게치고요.ㅋㅋㅋ

 

연습없이 올해 처음 달립니다. 대회가 곧 연습인 상황이지요. 처음에 삼척직원과 같이 출발하는데 아무래도 제가 힘이 부치데요. 곧 뒤처져 달렸지만 그 직원은 컨디션 핑게로 중간에 포기했고 전 가로변이나 산에 핀 벚꽃을 구경삼아, 땀까지 흘려가면서 천천히 천천히 그렇게 달렸습니다. 

 

사전 연습없이 달리다보니 신체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을 하며 무리하지 않겠다고 다짐을 했지요. 반환점을 돌고, 기록에 욕심없이 즐기니 몸은 정말 편하던군요. 완주에만 의미를 두고 참가한 지가 꽤 되다보니 종종 연습없이 달릴 때가 있지요. 그동안 쌓인 내공만을 믿고 말입니다 

 

그렇게 달리다보니 결승선이 보였고, 운좋게도 경품으로 썬글라스까지 당첨되는 행운까지 따르더군요. 모두 완주 후 근처 삼척항으로 식사를 하러 갔지요. 도로변의 벚꽃은 더욱 탐스럽게 피었더군요. 

 

 

 

 

소주와 맥주가 오가면서 시끄럽고 유쾌하게 취하면서 건배사가 난무한 자리는 어느덧 두시간이 지났습니다. 삼척항에서 잠깐 쉬는데 역시 파도는 거세고 바람은 거칠지만 가슴 속은 시원했습니다. 

 

이런 얘기 저런 얘기 나누며 이천에 도착했지만 참석 못한 지인께서 미안하다고 삼겹살에 소주를 준비했다나요. 마라톤은 한시간을 달리고, 술은 다섯시간을 마신듯합니다.

 

연습처럼 달린 삼척대회. 다리에 약간의 경련은 있지만, 또다시 이번주 일요일 안동마라톤대회에 가서 달려야하고, 그 다음주는 이천마라톤 대회에서 달려야하지만, 그래도 마라톤은 달리는 그 순간, 즐겁고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