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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정말 잘 살다

백로와 왜가리 번식지 여주 북내 신접리

by 이류음주가무 2012. 12. 7.

초겨울 오후 복잡한 생각을 떨치거나 기분 전환을 위해 종종 여주나 문막 방향으로 차를 몰곤하는데요.

국도42호선이 지나는 여주부터 문막까지는 한적하거든요.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이나 박강성의 '내일을 기다려'를 들으며 달리다가 문막에서 양동 쪽 지방도로로 빠지면 오가는 차도 거의 없는 오지처럼 느껴지는 오지와 오지를 연결하는 듯한 도로가 있지요.

 

산이 높아 늦게 산을 오른 해는 일직 산 너머로 숨어버리는 마을인데요.

도시에서 볼 수 없는 낮은 지붕 옆 굴뚝에서 피어 오르는 저녁 연기가 고요함과 편안함을 주는 곳이지요. 산 그림자가 길어지면서 어서 가자며 서두르지만 풍경은 천천히 가자하는 그런 길입니다

 

양동 방향으로 가다가 북내면 산길로 빠졌는데요. 산이 높아 길도 구불구불 하지만 전경이 시원한 곳이지요. 어딘가 눈에 익다 싶어 보니 15년전 이곳까지 와서 토끼요리를 먹던 곳이더군요. 그때는 토끼 튀김, 회, 구이, 탕 순으로 다 먹어 봤는데요. 특히 토끼 튀김은 꼭 닭 튀김과 그 맛과 느낌이 흡사했고요. 지금은 그 농장이 없어진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그렇게서 도착한 곳이 왜가리와 백로의 서식지인 여주군 북내면 신접리인데요. 지나가다가 나무 모양이 하도 스산하고 쓸쓸해서 멈췄지요. 잎 하나 달려 있지 않은 가지 모양이 기괴할 정도니까요. 아마 백로나 왜가리의 독한 배설물이 그 원인인거 같은데요   

50년 전부터 이곳에서 백로와 왜가리가 이곳에 둥지를 틀고 번식을 해오고 있어 정부도 번식지를 천연기념물 제209호로 지정 보호하고 있는데요.  

 

봄부터 가을사이에 다시 와야할 것 같죠. 그때 다시 포스팅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