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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나는 이렇게 담다

봄이 오는 소리

by 이류음주가무 2015. 3. 26.

 

 

봄 오는 소리가

논을 갈고, 동면 중인 개구리를 깨운다.

 

겨우내 굳게 푸르던 소나무는

저절로 진저리친다.

 

조용했던 마을, 

잠시 집밖을 나왔던 굽은 노인은

이마에 주름을 이내 펴더니,

마른 하품하며, 호미들고 뒷밭으로 향한다.

 

춘정을 부르는 바람에

주인에게도 서슴없이 짖어대는 개가

어쩌면 '어쩌면

고향의 주인인지도 몰라'하고 잠시 생각한다

 

고향의 봄은

춘정을 못이겨 주인에게 마구 짖어대는 

강아지로부터 오나보다...  

 

2015. 3. 22. 여주 능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