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수평선처럼 잔잔하고,
회색빛을 닮은 하늘은 눈이라도 곧 뿌려댈듯 합니다.
그만 바다를 등지고 떠나려던 순간
하늘은 반쪽으로 갈라지듯 빛이 내립니다.
옥빛을 품은 넓은 바다가 환하게 꽃피면서
곱고 푸른 물결을 살랑댑니다.
만선을 꿈꾸며 고기잡이 나간 배가
붉은 등대로 돌아오고,
잠시 숨을 고르며 달콤한 휴식을 취했던 새는 허공을 가르며
봄을 재촉합니다.
잠들었던 바다가
봄을 유혹하는 오훕니다.
2018.2.10. 강원도 삼척 신남리(해신당 앞 바다)에서.
'국내 여행, 여기가 좋더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동여행] 서원을 점령한 배롱나무 (0) | 2018.08.13 |
---|---|
[이천구경][이천축제] 산수유 마을에 노란 꽃송이가 내리면 (2) | 2018.03.26 |
[영월여행]영월, 섶다리를 건너가다. (0) | 2018.01.11 |
[이천구경] 산수유, 꽃보다 너(2) (0) | 2017.12.05 |
[양양여행] 너와 함께 가야 할 바다, 하조대... (0) | 2017.11.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