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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와 책방을 찾아가다

[안성카페][안성맛집][안성카페추천] 온스어폰어네이처, ‘자연의 가치’를 담은 ‘가치 있는 공간’?

by 이류음주가무 2022. 7. 15.

지난 5월에 문을 연 안성 일죽에 있는 온스어폰어네이처 카페를 찾았다. 이천 모가에서 안성 일죽으로 고개를 넘어 방죽초등학교를 지나 도로 구조가 약간 어중간한 지점에 건물은 반듯하게 자리를 잡고 있었다. 

 

온스어폰어네이처 카페는 <인간은 자연을 떠나 살아갈 수가 없고, 자연과 함께할 때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삶에 대한 소중함을 느낀다’라며, 자연의 풀, 나무, 새소리 등이 사람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것처럼 카페를 방문한 고객 모두가 카페라는 '가치의 공간' 안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맛과 멋 모두를 가져가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카페를 열게 되었다>라는 소개처럼 카페 건물 안팎을 자연의 숨소리가 느껴지도록 정성을 담은 건물이다.

 

건물 1층에 자리 잡은 중정은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자작나무의 흰 나무껍질이 건물과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고, 잔디밭, 화단 등도 자연의 숨결과 소리를 담으려고 애쓴 노력이 곳곳에서 느껴진다.

 

묵직한 문을 열고 들어가면 커다란 공간을 장악한 빵 냄새가 마치 시골의 풍요로운 인심처럼 편안하고 구수하다. 휴일에는 특히 가족을 동반한 남녀노소의 발걸음과 웃음소리가 가득하게 울려퍼진다.

 

커피와 빵을 주문하고 2층으로 올라갔다. 투박한 계단이 다듬어지지 않은 보석처럼 견고하고 든든하다. 계단 아래 보이는 한 가족의 행복한 모습은 인생의 원형을 보는 듯하다. 건물 중간 중정에서 뻗은 자작나무 잎이 푸른 하늘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마치 산을 오르듯 한 계단, 한 걸음이 자연스럽다.

 

기둥 옆에 툭 던져진 돌덩이 하나가 마치 이우환 작가의 예술을 보는 듯 신선하고 자연스럽다. 크지도 작지도 않지만, 공간마다 자연을 닮은 오브제를 담아 놓은 디스플레이에 주인장의 의도가 무엇인지 또렷하게 각인된다. 

 

커피와 빵이 나오기 전에 옥상으로 올라갔다. 옥상에 오르니 사방이 시원하다. 어린아이들이 뛰놀기에는 다소 좁은 공간이지만 그래도 아이들은 즐겁다.

 

커피의 고소함은 마치 자연의 향을 그대로 담은 듯 그윽하다. 

 

다만 빵이 너무 맛있어서 탈이다. 결국 다른 빵을 추가로 주문했다. 역시 맛있다. 지금쯤 가면 아마 더 푸르름이 무성할 터, 주인장이 추구하는 카페의 가치와 본질에 충실한 카페가 바로 온스어폰어네이처다.

위치 / 경기 안성시 일죽면 오방길 95(031-673-4586)
운영 / 매일 10시 30분부터 21시까지(연중무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