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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정말 잘 살다

야생화 노루귀는 정말 노루 귀를 닮았나?

by 이류음주가무 2012. 4. 18.

이른 봄 깊은 산속 낙엽 속에서 조용히 제 모습을 드러내는 꽃이 있는데요. 마치 노루의 귀처럼 비쭉 내민 모습이 앙증맞기 그지없는 꽃, 바로 노루귀지요. 

야생화를 담으려고 긴 겨울부터 기다려온 사람에게는 복수초나 얼레지 이상으로 렌즈에 담기를 소망하는 꽃이죠. 그러다보니 어디에 어느 때에 노루귀가 온전히 제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지를 아는 게 또한 야생화를 촬영하는 이들에겐 무척 중요한데요. 

야생화 찾기 등의 책에 실리면 그 때, 그곳에 가면 정말 많은 분들이 몰려와 교통체증에, 자연훼손까지 발생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거든요. 몰래 숨겨놓은 보물처럼 나만 알고 나와 친한 누구만이 알고, 물론 그러다보면 결국 많은 이들이 알지만 그래도 한동안은 비밀스럽게 찾아가 담는 재미에 몰입하기도 하나봐요.

아미동성당사진동호회에서는 올해를 야생화 촬영하는 방법에 초점을 두고 이론부터 출사, 전시까지 기획해 활동중이지요. 일정에 따라 4월 초에 경기도 모처 산속을 찾았습니다. 안내하던 분도 길을 잃을 정도로 힘들었지만 그곳엔 상수리나무(?) 등의 낙엽 속에서 추운 겨울을 보낸 노루귀가 눈부시게 자주색, 희색, 분홍색을 띠며 봄 햇살을 향하고 있더라고요. 숨을 죽이며 담다보니 시간은 어느새 늦은 오후로 접어들었죠.

산비탈에 움 튼 노루귀는 햇빛과 사선을 그리며 자리를 뜨던 발걸음을 다시 붙잡으니, 오늘은 노루귀의 매력에 그만 넋이 나간 날입니다. 

           

노루귀는 미나리아재비과(―科 Ranunculaceae)에 속하는 다년생초로 잎보다 꽃이 먼저 핀다. 꽃은 이른봄 나무들에 잎이 달리기 전인 3~4월에 자주색으로 피나, 때때로 하얀색 또는 분홍색을 띠기도 한다. 꽃에 꽃잎은 없고 6장의 꽃받침잎이 꽃잎처럼 보인다. 3갈래로 나누어진 잎은 토끼풀의 잎과 비슷하며 꽃이 진 다음에 뿌리에서 나오는데, 털이 돋은 잎이 나오는 모습이 노루귀 같다고 해서 식물이름을 노루귀라고 부른다. 민간에서는 식물 전체를 8~9월에 채취하여 큰 종기를 치료하는 데 쓰며, 봄에 어린잎을 따서 나물로 먹기도 한다.
申鉉哲 글 / 다음 백과사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