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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그 기억을 담아

예술의 도시, 천사의 도시 싼타페를 가다(1)

by 이류의하루 2011. 12. 22.

생텍쥐페리는 행복한 여행의 가장 큰 준비물은 가벼운 마음이라고 했습니다.

여행 그것도 우리와 전혀 다른 세상으로 떠난다는 것은 생각만으로도 두근두근 거리는데요. 사실 공직자로서 책무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만  여행하기는 어려웠지만 그래도 이번에는 참 행복했습니다.


지난 7월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사업의 일환으로 미국 뉴멕시코 주 주도인 싼타페(우리말 표기법으로는 샌타페이)를 방문했죠.
방문목적은 이천시가 가입된 유네스코 창의도시의 네트워크 사업의 활성화와 8회째 열리는 2011 Santa Fe International Folk Art Market 참관,그리고 유네스코 창의도시 Santa Fe 市와의 국제교류를 추진하려고요. 7월 5일부터 13일 까지 7박 9일 동안 직원 3명과 민간인으로 한석봉 도예의 한도현 작가가 동행했습니다.


한도현 작가는 신둔면 수광리에서 전통 도자기의 맥을 잇고 분으로 백자, 고백자, 유백자, 청자는 물론 특히 진사분야에 있어서 독보적인 위상을 구축한 도예가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앞으로 수차례 나누어 방문 후기를 이천시와 비교, 포스팅할 계획인데요. 물론 상황이 현실적으로 이천시와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도 있고, 어느 분야에서는 이천시가 더 우수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 시가 창의도시답게 변화하고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함께 고민하는 기회가 됐으면 해 연재합니다.

Santa Fe는 스페인어로 ‘신성한 믿음’이란 의미를 가진다고 하는데요. 싼타페는 1598년 스페인의 식민지가 되었다가 1821년 멕시코 독립과 함께 멕시코의 영토로, 다시 1848년 멕시코·미국의 전쟁의 패배로 미국으로 양도된 후  1912년 뉴멕시코 주는 미국의 47번 째 주가 된 도시라 곳곳의 지명이 스페인어로 되어 있고 언어 사용도 약 40%가 스페인어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우리에게 싼타페는 한국야쿠르트 커피 Santa Fe나 현대자동차(SUV) Santa Fe가 떠오르는데요. 둘 다 이 싼타페 도시에서 착안한 브랜드명이라네요. 커피는 휴양도시의 여유와 낭만을 아름답게 표현했다고 하고, 자동차는 싼타페를 타고 일상에서 벗어나 자유를 누려보자는 의미를 담았는데요. 이처럼 싼타페는 기존 제도나 틀에서 벗어난 자유, 낭만, 여유 등을 의미하는 도시로 각인되어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어떻게 갔길래 27시간이나 걸려서 간거야?

사실 가이드 없이 직원과 일반인을 동행한 이번 출장(이후 여행으로)은 다소 걱정이 들었지만 여행 전날 잠은 편했습니다. 새벽 네 시에 기상해 시청에서 5시에 만나 출발했는데요.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출국수속을 마친 후 황태해장국으로 속을 채웠습니다.

9시 10분 출발한 대한항공기의 기내는 정말 쾌적했습니다. 승무원의 친절함이 돋보였구요. 두시간 만에 일본 동경 나리타 공항에 도착했는데요. 이 공항은 조용한 분위기로 인천공항의 화려함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불필요한 조명도 없고, 소등한 상태라 차분했습니다.

점심을 햄버거와 맥주 한 병으로 간단히 마친 후 13:10 경 나리타 공항 출발했는데요. 아메리칸 에어라인으로 2007년 동유럽 여행 시 루프트한자 독일항공과 비교해 불편이 전혀 없었습니다. 김선주의 ‘이별에도 예의가 필요하다’는 책을 보면서 날짜 조정선을 통과했는데요. 미국과의 시간차는  16시간으로 꼭 시공간을 여행하는 느낌이 들었죠. 그런데 12시간 정도를 비행해 도착한 미국 남부 텍사스 주 달라스 공항의 시간은 아직도 오전 10시 55분을 가리킵니다.

< 하늘에서 본 달라스 공항 인근 /텍사스 주 >

참고로 우리 시의 방문으로 지난 11월 18일부터 21일까지 싼타페 시의 데이비드 커스 시장님 내외분과 레베카 부시장님께서 이천시를 방문했습니다. 서울에서 열린 유네스코 창의도시 서울 국제 컨퍼런스의 참여가 목적이겠지만 한 도시의 시장과 부시장이 동시에 참여하는 사례는 극히 이례적이거든요. 아마 이천시 방문단에 대한 답례와 함께 그만큼 이천의 도자예술에 대한 높은 평가가 수반되어 그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또한 2012년도에 한도현 작각가 싼타페시에서 열리는 2012년 국제 포크아트마켓에 정식으로 초청되는 경사도 겹쳤습니다.

싼타페 방문, 서울국제 컨퍼런스, 그리고 이천시 방문까지의 일정을 소개함으로써 선진사례와 이천 도자예술의 우수성 등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