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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그 기억을 담아

예술의 도시, 천사의 도시 싼타페를 가다(3)

by 이류의하루 2012. 1. 4.
공항 안에 있는 안내 표지판에 있는 호텔로 전화를 했습니다.
(버스를 이용해 이천을 찾는 사람들을 위해 이러한 서비스는 필요하다고 생각이 드네요.
이천은 물론 전자 정보안내시설이 설치는 되어 있지만 한눈에 찾기도 쉽고, 아날로그 적인 전화까지......)  

삼십 여분 뒤 호텔 셔틀 밴이 도착했는데요. 알고 보니 대기하다가 우리가 타지 않아 그냥 출발했다네요.
공항과 호텔은 멀지 않았지만 도시로 진입할수록 싼타페시의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넓은 도로에 통행량이 많지만 차들은 깨끗해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호텔은 시가지 중심에 있는 홀리데이 인(Holiday Inn)입니다.
팁을 주려하는데 기사께서는 정중히 사양하네요.

짐은 내리고 호텔로 들어가는 데 낮 익은 모습이 들어옵니다. 고추를 묶어 건물 밖에 달아놨네요.
우리나라 탯줄처럼요. 고추를 달아놓는 것은 집 안의 축복을 주고, 액운을 물리친다는 의미가 있답니다.

투숙절차를 마치고 4층 숙소에서 본 싼타페의 전경은 나무높이 만큼의 어도비 건물로 일정하게 스카이 라인이 형성돼 있습니다. 알고 보니 도시전체의 건물 높이나 형태, 양식 등을  도시의 현실에 맞게 제도적으로 제한해 놓았답니다. 우리나라 한옥지구와 비슷한 가 봐요.

지난 11월 방문한 싼타페 시  레베카 부시장님께서는 사막의 밤 하늘에 떠 있는 별을 볼 수 있도록
1950년대부터 높이 등을 제한했다더군요.
지금같은 세상에 이천시도 싼타페처럼 높이나 형태 등을 제한한다면 난리가 나겠죠. ㅋㅋㅋ

사실 이천시도 두 곳에 신도시를 건설합니다. 중리동과 마장지구인데요. 도시의 미래를 위해
건물의 형태나 높이, 색상 등을 일부 제한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은 듭니다.       

호텔 숙소 출입카드는 25불 만 내면 8개 박물관과 6개의 기념관을 다닐 수 있도록 만들었는데요.
우리 시도 그러한 카드로 온천이나 미술관, 수영장을 이용할 수 있는 또는 이천쌀밥이나 도자기를
몇 % 싸게 먹거나 구입할 수 있는 제도가 도입되면 어떨까 하고 제안은 했죠.

호텔 내에 있는 지역 정보안내 게시대입니다.
이곳에 비치된 팸플릿을 보고 창의체험여행(싼타페 시의 대표적인 여행 프로그램)등을 한다는데요.
처음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겐 많은 도임이 될거라고 생각이 드네요. 우리 시도 시청이나 읍면동에,
아니면 다중 이용장소 등에 설치하면 어떨가 하고도 생각해 봤습니다.
물론 설봉공원 관광안내소에는 비치되 있지만 몇 개 안되더라구요.

   
짐을 풀고 옷을 간편하게 갈아 입은 후 인근 싼타페 플레이스(쇼핑점)를 구경했습니다.
현대식 어도비 양식의 외향을 유지함은 물론 내부 인테리어도 어도비 색상으로 통일성을 유지하고
있네요. 간판의 심플함이 돋보이구요.(간판에 대한 내용은 앞으로도 계속됩니다.)

가로등이나 대형 간판 등도 싼타페라는 도시의 정체성을 대변하고 있네요. 
불빛은 아래로 아래로 향하게 합니다. 별을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랍니다.
전신주도 나무로 하다보니 도시 분위기와 딱이죠.

싼타페 플레이스를 나온 일행들 모습입니다.
새벽에 출발했는데 20시간 이상 걸렸는데 아직도 오후라니 표정이 말이 아니죠. 첫 날인데 어쩌겠어요.
볼 건 보고 먹을 건 먹어야지요.

 TARGET 마켓에서 몇 가지 물건을 구입했어요. 술은 별도의 전문점에서 판매한다네요.
그런데 여권을 확인한다군요. 일행이 미성년자처럼 보여서 그랬다나요. ㅋㅋㅋ

 
밤 10시 경 숙소 앞 길을 무단 횡단 후  던킨도너츠 상점에서 햄버거로 저녁을 때웠습니다.
숙소로 들어와 미국 뉴멕시코 주 주도인 싼타페시에서 소맥과 함께 도자발전방향과 관광활성화 방안,
유네스코 창의도시의 비전 등으로 토론하면서 첫 날 밤은 그렇게 깊어만 갔습니다.(계속)   


싼타페의 어도비 건축 문화

싼타페의 문화는 수천 년을 이어온 인디언 푸에블로족의 문화에 스페인, 멕시코, 앵글로색슨 문화가 더해져 만들어졌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주, 식민지, 반환, 양도 등 많은 역사적 사건을 겪으면서 이 지역에 다양한 인종과 성향의 사람들이 거주하게 되었다. 푸에블로 족은 16세기부터 뉴멕시코 주와 애리조나 주에 살았으며 이전에는 이보다 북쪽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싼타페는 어도비 건축양식으로 유명한데 이 역시 푸에블로 족의 건축양식에서 유래되었다.

어도비는 건축양식보다는 포토숍, 아크로뱃 등의 프로그램을 만든 기업인 어도비를 먼저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어도비라는 사명은 창립자 중 한 명인 워녹(Warnock)의 집이 있는 캘리포니아 주 로스앨터스에 있는 시냇물의 이름을 따온 것이다. 

다시 싼타페를 대표하는 건축인 어도비 양식으로 돌아가 보자. 어도비 양식은 어도비 벽돌을 쌓아 올려 회반죽을 바른 건축양식으로 모서리가 둥글둥글한 것이 특징이다. 이 건축양식을 생활화한 사람들은 타오스 부족 인디언들인데 그들은 어도비 벽돌을 이용해 5층까지 집을 지었다고 한다. 

어도비 벽돌은 흙벽돌을 빚어 햇볕에 말린 후 만들기 때문에 천연의 색감을 내면서 각이 지지 않는 둥근 모서리를 가지고 있다. 한국에서 쓰는 흙벽돌은 말린 다음 불에 굽지만 싼타페와 같은 사막 지역은 건조하기 때문에 벽돌 모양으로 빚은 후에 불에 굽지 않고 햇볕에 말려도 단단한 벽돌이 된다. 이 양식을 처음 만든 부족이 거주한 타오스 지역과 싼타페는 모두 뉴멕시코 주의 사막 가운데에 위치한 도시다. 싼타페의 북쪽에 위치한 타오스 지역에는 푸에블로 타오스가 있다. 이 건축물은 인디언 거주지로 1천년 이상 유지되고 있어 어도비의 원형이라 할 수 있다. 

진흙과 짚으로 짓는 어도비 양식은 사막 지역인 싼타페의 건조한 날씨와 높은 고도로 말미암아 나무가 자라지 않았기 때문에 고안된 건축양식으로 추정된다. 어도비 양식은 낮에는 뜨거운 열을 차단할 수 있으며, 밤에는 낮에 모인 열을 방출해 따듯하게 지낼 수 있어 일교차가 큰 사막 지대에 있는 싼타페에서 오래전부터 이용해온 건축 방법이다.

시 당국은 이러한 독특한 건축양식이 싼타페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판단해 1950년 이후에는 모든 건물을 재건축할 때에도 어도비 양식을 따르도록 하고 있다. 또한 3층 이상의 건물을 지을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어, 싼타페만의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김민주, 송희령 지음 시티노믹스(비즈니스맵 출간)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