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도자기, 천 년을 품었다네

이천도자기축제 - 내가 좋아하는 공방 '신창희도요'(2)

by 이류의하루 2013. 10. 2.

SNS(소셜네크워크서비)인 페이스북을 하다보면 가끔은 국내 작가와 국외 작가의 작품을 비교하면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은데요.

 

화려함에 극치를 이루는 도자기가 있느가 하면 반면에 순수하며 담백한 도자기도 상당히 많습니다. 우리가 늘 익숙하게 보아온 청자나 백자, 분청, 진사로 대별되는 우리 자기와는 달리 형태를 강조한 조형물이 많은데요. 왜 그런지는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닙니다.

 

어제 제8회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열리는 청주에 다녀왔습니다. 

옛날 전매청 청주연초제조창의 골격을 그대로 유지한 채 2층과 3층을 전시장으로 탈바꿈시켰더군요. 오래된 건물이라 건물 외벽에는 도색한 페인트가 너덜거리지만 내부는 영화 세트장처럼 공간 공간을 전시장으로 조성해 관람객은 정말 편안하게 둘러볼 수 있어 좋더군요. 그런 시설이 있고 그 시설을 철거하지 않고 예술공간 즉 아트 팩토리로 활용한다는게 부러웠습니다. 

 

이천도자기축제가 열리는 설봉공원의 대형 텐트와 비교됩니다만 어쩌겠어요. 우리는 우리 실정에 맞게 최선을 다해 진행해야 하겠지요.

 

어제에 이어 오늘도 제가 좋아하는 공방을 소개합니다.

 

바로 신창희 도요(제2관 11호) 입니다. 

화려함의 기적이랄까요.

어떻게 저렇게 화려한 색색으로 도자기를 만들었을까 궁금증을 자아내기 충분하지만 나름 색상에서 세계적인 트렌드도 이해하며 작품활동을 했을거라 생각합니다. 

 

 

 

 

전에 함께 근무했던 평생학습사가 이천을 떠나고 결혼한다기에 사기막골(사음동) 에 있는 신창희 도요 매장에 찾아가 커피 잔 셋트를 사서 선물을 보냈는데 정말 좋아하더군요. 

 

 

나이들면 화려한 색을 좋아한다지만 도자기는 그렇지는 않은 거 같은데 그럼에도 신창희 도요의 각종 도자기를 보면 괜한 웃음이 절로 나옵니다. 기분이 그냥 좋아집니다. 집안에 두면 분위기가 따듯해 질 정도로 아름답고 화려하니까요.

 

그리고 신창희 도요만의 독특함은 색감도 충분하지만 기물에 붙은 앙증맞은 개구리나 작고 아름다운 무당벌레가 살아서 곧 튀거나 날아갈듯한 생동감에 놀라움도 있습니다. 

해외에서도 화려한 도자기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그동안 청자, 백자, 분청, 진사의 익숙한 색감이나 형태를 벗어나 형형색색의 찬란함과 화려한 선은 가던 발걸음을 멈추게 하기에 충분하니까요. 세계적인 경쟁력에서도 뒤지지 않을 듯 합니다. 

 

이천도자기축제장을 방문하다보면 비슷한 형태와 색감을 갖은 도자기들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작은 컵 하나하나에 도예가들의 뜨거운 열정과 피나는 작업을 거쳐 완성했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깊은 애정과 관심을 갖고 감상한다면 어려운 도예가들에게 힘을 불어 넣어주는 비타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비슷함 속에도 깊고 치열한 다름이 있다는 사실, 그래서 도자기는 기적입니다.

신창희 도요의 그릇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드네요.

 

 

축제 전시장 : 이천설봉공원 제2전시관 11호

신창희 도요 매장 : 이천시 사음동 470-4(031-638-0160)

 

바로가기 신창희 도요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