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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맛집, 맛집을 찾아서

[이천맛집][팥죽맛집] 팥죽은 신둔팥죽이 최고지...

by 이류의하루 2025. 2. 17.

팥죽은 신둔팥죽이 최고야

찹쌀도넛도 맛있다고 소문났는데,

최근에는 쌀술빵도 출시했다는데 더더 맛있다며



최근 양평 서종에 있는 구하우스뮤지엄을 다녀왔다.

 

 

2024년도 구하우스뮤지엄에서 컬렉팅 한 작품을 기획 전시한다기에 궁금했다. 뮤지엄을 운영하는 컬렉터는 어떤 작품을 수집하나 살펴보기 위한 호기심이 발동한 목적이었다. 구하우스뮤지엄은 개인 또는 동아리 회원들과 몇 차례 다녀왔지만 갈 때마다 같은 작품을 다시 봐도 새롭다. 특히 이번에는 특별하게도 도슨트 투어 시간에 맞추어졌다. 도슨트가 있는 시간을 알고 간 관람이 아니라 우연히 그 시간에 그 자리에 나 홀로 있었다. 이제까지 구하우스뮤지엄에서는 도슨트의 설명을 들은 기억이 없었다. 한 시간 동안 차분하고 소박하게 이어진 설명은 작품에 몰입할 수 있는 재미있었다. 내게는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관람객이 적었다. 

 



사실 오후 1시에 문을 여는 구하우스뮤지엄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인근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입장을 해야 했다. 올 때마다 찾는 팥죽집을 찾았다. 평일이라 손님은 드문드문했다. 창밖에는 북한강이 흐르고, 북한강 건너 산에는 희눈이 아직도 그대로다. 눈 쌓인 둘레길을 걷는 이들도 간간이 보인다.

 

옹심이가 들어간 팥죽을 오늘도 주문했다. 팥죽의 정수다. 그런데 가격을 살펴보니 16,000원이다. 눈동자가 동그라진다. 놀랍다. 전에는 12,000원인가 했던 기억이 있는데 16,000원이란다. 그래도 좋아하고 먹고 싶은 음식이니 기다렸고, 따듯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팥죽이 내 앞에 나왔다. 맛을 보니 무엇인가 부족했다. 소금이나 설탕을 조금 넣어야 맛이 살아났다. 오늘 또 소개하는 이천맛집과 비교하자면 가성비 치고는 개인적으로 한참 고약하다고 할 수 있다.



이천에 있는 <신둔팥죽>은 처음 개업할 때부터 인연이 있어 종종 찾는 맛집이다.

 

 

입맛이 없을 때는 물론이고 한여름에도 시도 때도 없이 생각나는 집이다. 누군가가 맛집을 소개해 달라 할 때마다 리스트에 꼭 포함시킨다. 예를 들자면 쌀밥은 어디, 초밥은 어디, 칼국수는 어디, 만두는 어디, 기타 등등 어디 어디 할 때 팥죽은 <신둔팥죽>이라고 반드시 적어 보내거나 추천한다.

 


양평에 있는 팥죽은 가격이 16,000원이고, 여기 신둔팥죽은 10,000원이다. 가격차이도  어마어마하다. 개인적인, 아주 사적이고 주관적으로 평가하자면 내 입맛 취향은 무조건 신둔팥죽이다. 팥에서 우러나는 과하지 않은 달콤함은 별도로 소금이나 설탕을 넣을 필요가 내게는 없다. 물론 더더 달콤하게 먹는 손님들은 더 넣는 경우가 있겠지만 나는 늘 그대로 먹는다. 그래야 그 맛을 온전히 온몸으로 음미할 수 있다.

 

달콤한 향기는 후각을 자극하고, 부드러운 팥죽과 옹심이는 미각을 휘젓는다. 목으로 넘어가는 따듯하고 부드러운 다정함은 이마에 땀방울을 돋게 하고, 몇 숟가락 느끼다 보면 온몸은 훈훈해진다. 마치 그 사람의 온몸에서 달콤하고 다감한 체취가 스멀스멀 피어오르는듯하다. 그만큼 내 몸과 입에 맞는다는 말이다. 더 좋은 말을, 표현을, 언어를 찾는다면 더욱 고심하여 적확한 단어를 발굴하여 적겠지만 이 느낌만으로도 충분할듯하다.

 



여기에 그릇과 수저, 단아한 반찬은 귀한 손님으로 존중받는 느낌이 충분히 든다. 해서 신둔팥죽에 와서 팥죽 등을 먹을 때, 나의  자세는 더욱 경건하고 겸손해진다. 그만큼 내 앞에 올라온 한 끼의 밥상, 한 그릇의 팥죽은 음식을 대하는 나의 예절을 훈육한다고 할까. 팥죽의 세계에서 지존은 감히 신둔팥죽 밖에는 없다고 단언한다고 해서 누가 나를 욕해도 나는 괘념치 않고 수용하겠다.

 


참고로 이 <신둔팥죽> 맛집은 쌀도넛을 만들어 판매한다. 시간이 많이 지나도 쫀득하다. 한정 판매하기 때문에 오전에 가야 겨우 구입하고 맛볼 수 있는데, 최근에 쌀술빵까지 나왔다. 먹어보시라. 정말 맛있다. '술빵이 이렇게 맛있어도 되는 건가요' 하고 주인에게 눈을 흘기며 항의하고 싶다.

 

 

팥죽, 쌀도넛, 쌀술방 누가 누가 더 맛있을까.

모두가 참 맛있다.

 


위치 이천시 신둔면 황무로 528번 길 6

월요일은 휴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