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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동장의 하루(15) - 골목을 거닐며, 꽃을 보다
창전동 어느 집 담입니다.
벽에 박힌 게 가스관은 물론 아닙니다.
빨래줄 대역같습니다.
여기 사는 사람은 누구일까
검정옷만 걸어놨을까
겉모양이나 외모로
누구를 재단하는 일은 옳지 않습니다
다만 마음은 애잔합니다.
꼼꼼이 정리하는 주민이겠죠.
한편으로는 흰 와이셧츠, 파스텔톤 남방 한 두벌도
걸려있으면 하고 잠깐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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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골목은 참 조용합니다.
가끔
참새소리만 고요에 금을 긋습니다.
어지럽지만 선과 선이 연결된 전봇대 아래
장미는 뜨거운 햇볕을 양분삼아
붉게 피었습니다.
오래된 골목,
갈라진 담벽.
장미가 전선을 따라
행복을 전하는 메신저이기를 희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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