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맛집, 맛집, 맛집, 그 맛집

[이천여행][이천맛집][이천맛집추천][이천브런치카페] '파스타'가 만든 피자, 원산지 이탈리아보다 맛있다고?

by 이류음주가무 2022. 6. 5.

지방공무원으로 이천시청을 퇴직하기 전이나 퇴직 후에도 종종 이용하는 이탈리아 풍의 식당이 있다. 이 식당을 다시 찾은 건 지난달 중순이다. 현직 과장 시절에 직원들과 늦게까지 회식을 했다고 직장에 다니는 딸아이에게 혼이 난 적이 있다. 늦게라도 사과하는 의미로 몇 명에게 점심을 사주기로 약속한 맛집다. 바로 중리동 CGV 극장 뒷골목에 위치한 스파게티와 파스타 전문점 ‘파스타(PASTA)’다.

 


연초에도 지인들과 'PASTA(파스타)'를 찾은 적이 있었다. 같은 식당, 같은 메뉴를 잊지 않고 종종 찾고 먹는다는 사실은 내 신체 일부 어느 기관이 그 식당 음식 맛에 중독돼 지배된 상태가 유지되고 기억되기 때문이 아닐까 하고 행복한 의심을 해보며 오늘 나를 유혹하는 작고 소박하지만 가성비 탁월한 맛집을 소개한다. 

맛집 '파스타'는 간판도 잘 보이지 않고, 규모도 아주 작다. 아담하다는 평이 적절하다. 빈티지한 분위기에서 풍기는 진실함과 소박함이 식당의 맛을 담보하는 기준이 될 수는 없겠지만, ‘포크’ 등 작은 부분 부분 하나하나에 온 정성을 다하여 준비하고 세팅한 그 모습을 보면, 손님이 드실 음식을 만들 때 얼마나 큰 정성을 기울일지 짐작이 간다.

 

한쪽 벽면에 장식된 빈 액자도 과한 욕심과 돈벌이에는 초연하라는, 초심을 잃지 말자는 주방장의 단순 명료한 의지가 담긴 자화상이지 싶다. 긴 탁자에 10여 명 이상이 앉아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면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상상하면 식당의 전체 분위기도 짐작할 수 있겠다.

 

주인장은 처음부터 식당을 운영할 생각은 없었다고 한다. 제주 여행에서 우연한 기회에 접한 이탈리아 요리의 맛을 알게 됐고, 이를 기회로 직접 요리까지 배우고 사업으로까지 확장하게 됐단다. 

 

언젠가 출장을 온 이탈리아 사업가가 한국 친구와 ‘파스타’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고 한다. 물론 그 한국인은 ‘파스타’의 단골손님으로 익히 '파스타'의 맛을 알기 때문에 출국 이틀 전에 이탈리아 사업가를 '파스타'로 초청했단다.

다른 메뉴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피자(고르곤졸라, 마르게리타)는 이탈리아 피자보다 맛있다고 넘버원을 외치며 만족스럽게 먹더란다. 다음 날, 즉  출국하기 하루 전 그 이탈리아인은 혼자 '파스타'를 다시 찾아왔다고 한다. 피자의 본고장 이탈리아인의 입맛을 사로잡았다는 자신감은 충만하지만, 자전거를 즐켜 타는 주인장은 늘 겸손하고 유쾌하다.

 

나는 ‘파스타’에서 주로 ‘고르곤 졸라 피자’와 ‘치킨 플러스 감자’, 그리고 ‘샐러드’를 선호하지만, 맛에 비교해 가성비의 우월감이 충만하다 보니 '파스타' 중에 또 다른 메뉴를 추가해 먹기도 한다. 

 

이탈리아풍의 음식에 빠지면 안 될 음료수도 있다. 바로 시원한 생맥주다. 특히 ‘페일 에일’이나 ‘골드 에일’의 생맥주는 목 넘김은 짜릿하고, 묵직한 느낌의 바디감 역시 압권이다. 기왕 즐긴다면 두 종류의 맥주를 한 잔씩 마시면서 그 맛과 풍미를 비교해 느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화이트, 레드 와인도 일품이니 음미해보길 추천한다.

 

서너 명이 다양한 메뉴를 충분히 섭식하고 나서 청구서를 받아보면 후회가 되지 않는다. 맛과 양(주문수)을 비교해도 가성비가 워낙 탁월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신체기관 일부가, 아니 머리나 혀 등 최소한 두 부분 이상은 ‘파스타’에 중독된 상태로 나오게 된다. 그러면 어느 날 다시 ‘파스타’ 문을 연다.

 

그런 맛과 멋이 가득한 식당이 내가 애정 하는 ‘파스타’다. 이 글을 포스팅한 후 파스타에 가서 다시 목 넘김이 묵직한 ‘페일 에일’ 한 잔 주문해서 ‘고르곤 졸라 피자’ 한 판 때려야겠다. (* 피자를 정신 없이 먹다보니 사진이 누락됐네요. 맛이 궁금하다면 '파스타'에서 피자를)    

위치 / 이천시 서희로 48번 길 18-14 
예약전화 / 061-634-62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