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잔을 마시며 황홀한 도자기를 감상할 수 있고, 보이차를 체험하고 마실 수 있는 공간을 소개하겠는데요. 바로 지난 4월에 문을 연 <카페 한>입니다.
소정 교차로에서 광주시 도척면으로 가다 보면 ‘호운’이란 맛집 맞은편에 <카페 한>이 자리를 잡고 있는데요. <한석봉 도예(한도현 갤러리)>, <카페 한>, <덕생원 보이차> 등 간판이 나란히 세워져 있지요.
원래 <한석봉 도예> 공방은 신둔면 수광리 해강도자박물관 맞은편에서 30여 년 이상 작품 활동을 해왔는데요.
그동안 미국 뉴멕시코 주 산타페이 시장을 비롯한 많은 분이 찾아와 ‘유네스코 창의도시 이천’이란 브랜드와 이천 도자기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해온 공방이죠.
하지만 인근에 공동주택이 다수 입주하다 보니 장작가마에 불을 지피기가 곤란해졌지요. 장작 타는 연기가 주택가로 번지다 보니 화재신고 민원도 종종 발생했죠. 고민 끝에 산 아래 한적한 이곳으로 이전을 했지요.
기존에 사용하던 장작가마가 워낙 잘 관리되다 보니 도자기를 굽기 위해 불을 수십 시간 지피고 나서 꺼내보면 가스 가마나 전기가마에서 나온 도자기처럼 매끈하면서도 반짝반짝 빛나면서 쨍그랑 쨍그랑 가늘게 균열 가는 소리에 넋을 잃고 말죠. 한도현 작가는 불길을 조절하고 관리하는 능력이 특히 출중하다 보니 회화의 한 기법인 데칼코마니 같은 환상적인 작품도 만들죠.
그 장소에서 장작가마의 불길을 계속 모습 보고 싶긴 하죠. 개인적으로는 등록문화재로 등록됐으면 하는 바람도 있고요. 조만간 <카페 한>이 위치한 장소에 새로 오름 가마를 설치한다니 한도현 작가의 능력과 장작가마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시원한 풍경을 조망할 수 있는 장소에 새로 자리를 잡은 <카페 한>은 조용하면서도 도자의 깊은 멋과 품격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탄생했는데요. 고요한 카페 분위기가 마치 백자 도자기의 단아한 형태를 닮은 듯합니다.
우선 카페 옆에는 한도현 작가의 서서적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장이 1, 2층에 있는데요.
젊은 시절 완벽을 추구하던 작품부터 현재의 원숙미가 넘치는 묵직한 황금빛이 감도는 작품까지 전시되어 있죠. 익숙한 청자나 분청자기는 물론, 고백자에서 백자 달항아리, 진사에 이르기까지 무색의 또는 오묘한 색과 넉넉하면서도 단아한 형태의 무궁무진한 도자기의 세계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죠.
<카페 한>의 시그니처로는 ‘봉동생강차’와 ‘밀양대추차’를 추천하는데요.
생강차 원료는 천년 역사를 이어온 한국 토종 조선 생강으로 이름난 봉동 생강을 사용하는데 면역력을 증진하는데 뛰어나다죠. 설탕 대신 원당을 사용하는 등 인공감미료는 전혀 사용하지 않아 고객의 건강을 배려했고요. 대추차 역시 당도가 특히 높은 밀양 대추와 과일만을 사용하지만, 비법은 비밀이라네요.
일반적으로 차를 마시면 갈증이 나고 입안이 텁텁하기 마련인데요. <카페 한>에서 만든 생강과 대추차를 마시면 입안이 텁텁한 게 아니라 방금 막 양치한 상태처럼 깔끔하다죠. 한마디로 뒷맛이 깨끗하다고 하는군요
담백한 맛과 향을 지향하는 커피는 고소하면서도 약간의 산미가 느껴져 누구나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데요. 가족들이 카페를 운영하다 보니, 가격 역시 착합니다.
보이차의 맛과 향을 체험할 수 있는 <덕생원 보이차>에서는 보이차 판매는 물론 한도현 작가의 다양한 다기를 감상하고 또 구매도 할 수 있죠.
장인의 혼을 천년 간 이어온 이천 도자기인 청자, 백자, 분청, 진사 등을 감상하면서 커피와 전통차, 보이차를 모두 즐길 수 있고, 전통가마 체험까지 가능한 공간, <카페 한>을 추천합니다. (*이 글은 이천시블로그에 포스팅한 내용입니다)
위치 / 경기도 이천시 신둔면 황무로 197(인후리 195-1)
운영시간 / 11:00 – 20:00
정기휴무 / 매주 월요일
전화 / 0507-1484-7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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