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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카페와 책방

[이천카페][이천카페추천][카페공석] 카페 공석, 골목에서 운영하는 이유가?

by 이류의하루 2023. 7. 5.

며칠 전 이천문화원에서 일을 마치고 동아리 회원과 시원한 커피 한 잔을 마시러 문화원 뒤쪽 골목으로 향했다. 그때 노란색의 어닝 천막이 예쁘게 설치된 단정한 건물이 눈에 띄었다. 한눈에도 보기가 참 좋았다. 알고 보니 올 1월에 오픈한 <카페 공석>이었다.

 

카페 공석은 결혼 5년 차 30대 중반 부부가 운영하고 있다. ‘당신을 위한 빈자리’란 의미인 카페 공석이란 이름은 원래 부부 중 부인의 성 ‘공’과 남편 이름 끝 글자 ‘석’ 한자씩을 따서 지었다.

부부는 밝고 따듯한 노란색을 특히 좋아한단다. 작고 소소한 간판 등 오브제의 색상은 물론, 어닝 천막까지 노란색을 선택해 콘셉트를 잡았다. 

골목 주택가에 조용히 자리를 튼 카페다 보니 영업 시간대에 따라 방문하는 고객의 연령층은 물론 가족, 연인, 친구 등 고객의 구성 층도 다양하다. 

카페에 들어서면 역시 노란색이 주는 이미지처럼 편안하고 아늑하다. 다수가 모여 이야기할 수 있는 좌석부터 연인이 도란도란 속삭일 수 있는 공간까지 이용 손님을 위한 배치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은 책장을 꽉 채우지는 않았지만, 부부의 마음을 담은 책도 제법 비치되어 있다. 창밖에서 들어오는 자연채광은 노란색과 함께 카페 분위기를 포근하고 환하게 만들어 준다.

 

판매하는 메뉴는 커피 외 구운 과자와 케이크, 그리고 나폴리 피자, 맥주 등 다양하다. 나는 특히 맥주를 판매한다, 그것도 이천에서 생산하는 수제 맥주란 사실에 공감하는 이용자다. 오전에는 커피를 마셔도 신체적으로 지장이 없지만, 늦은 오후에 커피는 나에게 밤을 길게 만드는 주범이다.     

 

카페 공석의 대표 메뉴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버터 캐러멜 크림 라테’와 ‘레몬 우유 케이크’란다. 직접 만드는 캐러멜 소스 위에 크림이 올라가는 ‘버터 캐러멜 크림 라테’는 특제 버터 스카치 캐러멜 소스와 달콤하고 부드러운 아몬드 크림이 어우러져 맛을 본 손님은 잊지를 못한다고 한다. 매일 굽는 ‘레몬 우유 케이크’도 맛이 어떤지 무척 궁금하다. 다음에 한 조각 먹어봐야겠다. 

 

물론 나는 어디서나 카페를 대표하는 시그니처보다는 아이스아메리카노를 항상 주문한다. 자주 마시다 보니 어느 정도 맛을 느끼기 시작했다. 산미보다는 고소하고 씁쓸한 맛이 입안에서 오래 유지되는 커피를 좋아한다. 물론 공석에서 맛본 커피도 겨우 맛을 알게 된 내 미각의 세계를 즐겁게 해 준다.  

 

부부는 결혼 후 이탈리아로 신혼여행을 갔다. 이때 남편은 토마토소스, 치즈 등을 재료를 심플하게 사용한 나폴리 피자의 맛에 반했다. 자신의 취향인 단순한 피자 맛을 내기 위해 남편은 3년 정도 연구와 연습을 거듭했다. 이제는 어느 정도 그때 그 맛을 낼 수 있게 됐다. 

 

그는 이탈리아산 피자 전용 밀가루와 모차렐라 치즈를 사용한다. 피자는 500°C 고온으로 피자 전용 오븐에서 단시간에 굽는다. 그러면 풍미가 좋고, 식감도 담백하면서 쫄깃한 피자가 나온다.

부부는 피자와 잘 어울리는 맥주로 이천 백사에 소재한 ‘더홋 브루어리’에서 이천 쌀을 원료로 생산한 수제 맥주를 선택했다. 내가 좋아하는 수제 맥주다. 가끔 하이닉스 앞 ‘더홋’이란 술집에서 마시곤 하던 그 맥주다. 부부가 직접 마셔본 결과, 바디감이 풍부하고 쌉쌀한 맛도 강해 선택해 판매하는데 손님 반응도 호의적이란다. 나도 그렇다. 

 

카페 공석의 모든 메뉴는 부부가 맛을 보고 좋아하고 느낌 있는 메뉴로만 채워놓았다. 앞으로 칵테일까지 제공할까 생각하고 있다. 

 

부부는 남녀노소 불문하고 누구나 즐기다 갈 수 있는 카페를 지향한단다. 그래서 젊은 부부는 통행이 잦은 길가의 분주한 장소보다는 편안하게 머물고 쉴 수 있는 조용한 골목을 카페 장소로 선택해 창업했다.

이천에서 9년 정도 회사를 다니 다 그만둔 남편은 피자를, 카페가 좋아 6년 정도 카페 일을 한 아내는 음료와 디저트를 책임지자며 부부는 뜻을 모아 카페를 열었다. 이천 중리동 주택가 골목에서 오늘도 편안하고 아늑하게 빛을 발산하는 카페 공석은 규모는 작지만, 이야기는 다양하다.

부부의 바람대로 맛과 분위기에 반해 찾아오는 손님은 물론, 지역 주민에게도 꾸준히 오랫동안 사랑받는 카페가 되길 희망해 본다.(.이 글은 본인이 이천시블로그에 포스팅한 내용을 일부 수정해 게시한 글입니다)  


* 위치 / 이천시 서희로 39번 길 10-4
* 영업시간 / 11:30 – 22:00.(일요일, 오후 8시까지)
* 정기휴무 / 매주 월, 화요일
* 주차장 운영, 반려동물 동반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