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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정말 잘 살다

할미꽃 발견하다....

by 이류음주가무 2011. 4. 19.

어렸을 때 참 많이 봤던 야생화 중 요즘 보기 힘든 꽃 하나가 할미꽃인데요.

물론 식물원에 가면 그 본 모습을 잃고 힘 없이 고개를 숙이고 있는 걸 볼 수는 있지만 말입니다.
할미꽃이야 무덤가에서 봐야 제 멋(?)이지만요. 요즘에는 무덤가를 가도 좀처럼 볼 수 없죠.
이 꽃이 귀해서 그런지 캐다가 정원에다 심는 사람들도 있지만 제대로 성장하지는 않는다네요.

할미꽃이 피는 제철이 바로 지금 4월인데요. 우리 동네 뒷 동산을 뒤지고 다녔습니다. 어렸을 때는 놀 수있는 곳이 뒷 동산 무덤가였는데요. 지금이야 그런 곳에서 노는 아이는 찾아 볼 수 없지만요. 사실 그처럼 놀기 좋은 곳도 없었는데.... 

며칠 전에 가 봤더니 그 무덤조차 사라졌더라구요. 서울 사람이 그 산을 사서 전원주택으로 분양하려고 그런다는 소문도 있지만요. 혹시나 여기저기 둘러봤지만 할미꽃은 보이지 않아 좀 더 멀리 뒤져 봤죠.
 
한 낮에 남의 묘소를 어슬렁거리는게 제 정신은 아니지만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몇 곳을 둘러본 결과 한 곳에서 무더기로 발견했는데요. 반가웠죠. 제 자리에서 그렇게 제 모습을 하고 있다는 게 요즘 세상 어디 쉽겠어요. 사람이건 자연이건 말입니다. 그래서 할미꽃의 제 모습을 담았어요.

여기가 어디냐고요. 물론 제가 사는 곳입니다. 경기도 여주요. 여주에서도 능서요.
세종대왕의 능이 있는 곳이죠. 능의 서쪽 마을. 자 그럼 즐감하시길....
 



할미꽃은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특히 무덤가에 많이 난답니다. 열매가 흰 깃털로 덮여 있는 것이 할머니 머리 모양이어서 '할미꽃'이라고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