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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2

아버지, 어머니 오늘 따라...... 비 온 뒤 들판이다. 논두렁 따라 젊은 농부가 소를 몰고 가던 시절이 있었다. 힘들고 늘 분주했다. 젊은 새댁은 광주리에 가득 담은 새참을 똬리에 올려놓고 한 손에 가득한 막걸리를 흘러내리지 않을까 조심조심 걸음을 옮겼다. 동산을 겨우 넘을 때, 칭얼대며 뒤따르던 개구장이는 어미 광목치마를 잡아끌며 같이 가자고 징징댔다. 우는 아이 달래려고 업고도 갔다. 그렇게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지났고, 꽃이 피고 열매가 맺었고 수확했다. 눈 비가 내렸고, 따듯한 바람 거센바람 불기는 반복됐다. 새는 날마다 집에서 산에서 들어서 울었다. 때로는 나지막히 슬프게, 간혹은 기쁘게 노래 불렀다. 젊은 새댁과 젊은 농부의 허리는 굽었고, 머리는 파뿌리처럼 하야졌다. 손등과 발바닥도 한여름 바짝 마른 저수지 바닥처럼 깊게 금.. 2014. 5. 8.
어버이 날, 밭에서 쑥을 뜯는 딸과 어머니... 오늘은 어버이 날입니다. 하늘은 맑고 봄 바람은 코 끝을 간질이며 스쳐 지나갑니다. 배꽃과 복사꽃은 지고, 사과꽃이 한창 핍니다. 정원수로 심은 소나무엔 송화도 옹기종기 붙어있는데요. 곧 세상으로 노란 가루를 날릴 준비입니다. 송홧가루 날리는 오월 기대됩니다. 애기똥풀도 지천이지만 초록과 잘 어울리며 제 멋을 뽐냅니다. 여주 작은 형 집에 앉았습니다. 사남매 모두가요. 살아가기 바쁘다 보니 한자리에 모이기가 그리 쉽지는 않더군요. 저는 오리훈제구이와 막걸리, 복분자주를 준비했고, 여동생은 삼겹살을, 그리고 작은 형은 집에 있는 온갖 채소와 나물류, 쌈 등을 큰형은 양주와 표고버섯, 그리고 소고기까지 준비해와 먹을 게 산처럼 풍성합니다. 장남이 주는 음료와 고기에 어머님도 행복해 하십니다. 이 술 저 술 .. 2011.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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