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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 여기가 좋아

눈 내린다는 날 바닷가로 여행을 떠났다(1)

by 이류음주가무 2011. 12. 31.
다연이랑 주문진 바닷가에 갔습니다.

기상청은 동해안에 많은 눈이 내릴 것이라고 예보한 상태지만 조개구이나 회가 먹고싶다는
울 공주님의 강력한 주장을 수용해 주문진으로 향한 것이죠.


문막휴게소에서 잠시 아메리카노 한 잔을 마신 후 
차는 동해로 강릉으로 주문진으로 
쉼없었습니다. 
평일임에도 많은 차량이 그리운 바다로 바다로 향하는 듯했는데요.


두 시간이 소요되어 도착한 주문진 방파제회센터, 


흐리고 바람불었지만 눈은 내리지 않았고
우럭와 광어를 주문 후 자리잡으니 창 밖 검푸른 파도는 점차 게세지며 하얗게 높아져 갑니다.


갈매기들은 더 높은 곳으로 다시 낮은 곳으로 또는 수평으로  
먹이를 찾아, 사랑을 위해, 짝을 찾아서 쉼없이 불어오는 바닷바람을 마주하며 비상하기를 거듭합니다.


수평선 너머 먹구름은 점차 방파제로 몰려올 때 나온 회를 바다에 뿌려지는 눈발에
조바심을 내며 허겁지겁 먹지만
그래도 싱싱한 회는 입안으로 살살 마치 지금 바다로 내리는 눈발처럼 녹아갑니다.


높은 파도를 맞장 뜰 수 없는 배는 이미 항구에 정박해 울긋불긋 깃발을 휘날리며
항구의 사람들을 향해 손짓하나 주인공은 이미 눈입니다.


방파제에 오르니 파도는 높아지고, 눈발은 점점 거세지지만  
경고를 무시하고 방파제에서 즐기는 바다 낙시꾼의 낙시줄엔 바둥거리며 올라오는 물고기들...


저멀리 등대는 희미하지만 그 사이로 바람불고 눈 오고 갈매기 날아다녀
그 간극에 외로움조차 존재할 수 없는 눈오는 주문진 앞바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