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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 여기가 좋아

전주 한옥마을에 가장 오래됐다던 호남의 서구식 건물은?

by 이류음주가무 2011. 11. 3.

매년 실시하는 공직자 연찬회가 이번에는 창의 원정대라는 이름으로 전주 한옥마을을 찾았습니다.

한옥마을을 이천시에 어떻게 창의적으로 접목시키느냐를 찾아내는 미션이 주어졌는데요.

두어번 다녀왔던 곳이라 새롭지는 않았습니다만 이번에는 프리젠테이션까지 만들어 경연까지 벌여야
하는 상황이라 소홀히 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죠.

한옥마을 전체를 둘러볼 수 있는 곳으로 올라갔습니다. 한옥마을이라는 돌 표지석은 그닥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돌담에 새겨진 미소띈 모습에 그만 마음이 사르르 녹습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한옥마을입니다. 중국 운남성의 어느 마을과는 비교가 되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렇게 유지하고 보존해온 전주시민께 감사드릴 뿐입니다.

사실 제가 가장 마음에 드는 게 간판입니다. 작가의 정체성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그런 작품성 있는 게
도시나 공방 또는 작가를 빛나게 해주는 데 우리의 경우 너무 천편일률적으로 부착해 실망을 주곤했는데요.

지난 7월 미국 샌타페이를 다녀온 후 더더욱 관심을 갖게 되었죠. 일부 실망스런 곳이 있지만
한옥마을 답게, 한옥마을 안에 있는 공방답게, 예쁜 간판이 많았습니다. 

다만 이건 고쳐야 겠다 싶은 점은 어떤 곳에는 무려 다서여섯개씩이나 세워놓고 붙인 곳이 있더라고요. 
한옥과 잘 어울리게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담장은 정말 부럽습니다. 이런 곳에서 싸움이 있겠어요, 화가 나겠어요. ㅎㅎㅎㅎ

관람객을 위한 의자도 돌 또는 나무의자 등 다양하게 설치한 게 맘에 들고요. 작은 수로를 꾸민 것도
좋은데 대리석 위주로, 인위적인 느낌은 좀 그렇죠. 관리비도 만만치 않을텐데 말입니다.

한옥의 미를 가리는 현수막. 이 방법이 아닌 다른 묘안은 없을까 고민도 해보았습니다.


그렇지만 부럽습니다. 

이런 마을이 있다는 게. 물론 생활하는 분들의 재산권 행사에 많은 제약이 있어 불편하겠지만
우리 문화를 보전 계승하는 노력에는 큰 박수를 보내고 싶네요.
외향만 한옥마을이 아니라 생활도, 아니 문화도 전통이 물신 풍겨있는 마을이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한옥마을 인근에 있는 천주교 전동교회 모습니입니다. 호남에 세워진 최초의 서구식 건물이라는 데요. 
영화 '약속'의 촬영지로 뜨면서 더욱 유명해진 성당이죠.
한옥마을 옆에 있어 방문 이곳도 필수 방문코스로 자리매김했다죠. 
시간 상 내부는 방문하지 못한 게 안타깝습니다.

갑자기 동양인과 서양인을 비교한 그림이 생각나네요.
동양인은 카메라로 장면을 담고, 서양인은 눈으로, 가슴으로 담는 모습이요. ㅋㅋ. 전 동양인입니다.

한옥마을은 매력적인 프로젝트입니다. 우리 시에서도 도자예술촌을 조성하고 있는데요. 
서울 인근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과 전통 도자기를 주제로 야심차게 추진하는 사업이지만 관광객을
유인하기 위해 한옥마을의 장점을 살리는 것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물론 공방에서 도자기 제작과정을 볼 수 있고, 체험도 할 수 있으며, 그곳에서 작품을 구입할 수도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아울러 이들을 위한 각종 편의시설 등도 당근이겠고요.

즐겁고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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