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이다.
구름에 드리워진 태양도 뜨거운 성질은 그대로다.
수백년이 찰나처럼 눈 깜짝할 사이 지났다.
소나무도 그처럼 오래됐을 것이다.
철부지 아이는 달려간다.
부모는 늘 푸른 소나무 같다는 믿음에서다.
무상하게 시간이 흘렀고,
시간 속에 영원히 머물 수 없음을 깨달았을 때 흰 머리는 더 무성했다.
기억의 저편에 남아있던 추억도
반백이 지난 지금은 희미하기조차 버겁다.
또 봄이 가고, 여름이 왔다.
2014. 6월 어느날 영릉에서......
'오늘 하루, 정말 잘 살았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버찌들의 합창. (0) | 2014.06.13 |
---|---|
낮달맞이꽃...... (0) | 2014.06.11 |
슬픈 사연이 담긴 초롱꽃..... (0) | 2014.05.28 |
아버지, 어머니 오늘 따라...... (0) | 2014.05.08 |
어머니께서 살아 계셨더라면 꽃이..... (0) | 2014.05.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