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든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면서
마른 잎을 사각사각 날리는 이젠 가을입니다.
수직으로 낙하할 수 없는 낙엽은
오히려 축복으로 비행합니다.
곱게 물든 단풍나무가 있다는 친구 말에 늦은 오후 사음동을 찾았습니다.
해는 구름 사이로 빛 내림을 하고, 단풍은 곱고 붉어 어디 숨기엔 너무 화려합니다.
작은 계곡의 물줄기는 크게 소리내며 흐르고.
세상은 1%가 바꾼다지만
사기막골 단풍나무 하나가 마을 전체를 가을로 받아들이기엔 역부족.
풍경이 바람소리를 불러오고,
길가던 여인의 시선이 고요함 속에서 멈추고,
아무렇듯 자리 잡은 빈 화분에서
날고 싶은 새는 이미 황홀경 속에 잠겨 있는 늦은 오후가 지나면서
아기 어미가 행복해 보이는 사기막골(사음동) 오후는 가을로 저물어 갑니다.
이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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