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4월 13일) 영월 동강을 찾았습니다.
늦었다며, 이미 졌으니 소용없을 거란 충고도 들으면서 혹여나 하며 달렸지요.
바로 동강할미꽃을 담으러요.
도착하니 노란 산괴불주머니꽃이 이미 활작펴 흐느적거리는 것을 보고 아 늦었구나 하고 잠시 후회를 했지만 그래도 동강할미꽃을 담겠다는 일념으로 강가를 따라 안으로 안으로 들어갔지요.
경사면 일부가 지난해 붕괴된 곳을 지나니 이미 필대로 핀 모습의 할미꽃이 하나 둘 보이데요.
가파른 곳으로 더 내려가니 아뿔사 아직 남아있던 꽃들이 바람에 흔들리며 먼 길을 달려온 우리를 환하게 반겨주더군요.
지난해 이어 올해에도 다시 찾아주었다며 방긋방긋 웃으며 우리를 반기는 듯햇습니다.
요즘 야생화를 불법 채취해 가는 사람들도 꽤나 있나봅니다.
조심스럽게 바위틈에서 강가를 향해 핀 할미꽃을 하나둘 담습니다.
기적처럼 우리를 위해 인고의 시간을 보낸 한무리의 할미꽃부터 홀로 바위틈에서 흔들리며 피어있는 꽃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며 자연의 위대함에 고개를 숙인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몇 차례에 걸처 이들과 만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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