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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나는 이렇게 담다

동강할미꽃, 유혹인가 아니면 수줍음인가(1)

by 이류음주가무 2013. 4. 15.

토요일(4월 13일) 영월 동강을 찾았습니다.

늦었다며, 이미 졌으니 소용없을 거란 충고도 들으면서 혹여나 하며 달렸지요.

 

바로 동강할미꽃을 담으러요. 

도착하니 노란 산괴불주머니꽃이 이미 활작펴 흐느적거리는 것을 보고 아 늦었구나 하고 잠시 후회를 했지만 그래도 동강할미꽃을 담겠다는 일념으로 강가를 따라 안으로 안으로 들어갔지요.

 

경사면 일부가 지난해 붕괴된 곳을 지나니 이미 필대로 핀 모습의 할미꽃이 하나 둘 보이데요.

가파른 곳으로 더 내려가니 아뿔사 아직 남아있던 꽃들이 바람에 흔들리며 먼 길을 달려온 우리를 환하게 반겨주더군요. 

지난해 이어 올해에도 다시 찾아주었다며 방긋방긋 웃으며 우리를 반기는 듯햇습니다.

요즘 야생화를 불법 채취해 가는 사람들도 꽤나 있나봅니다.

조심스럽게 바위틈에서 강가를 향해 핀 할미꽃을 하나둘 담습니다. 

 

 

기적처럼 우리를 위해 인고의 시간을 보낸 한무리의 할미꽃부터 홀로 바위틈에서 흔들리며 피어있는 꽃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며 자연의 위대함에 고개를 숙인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몇 차례에 걸처 이들과 만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