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성지에서 구산성지까지 17.2.km를 5시간 23분 동안 걸었다. 디딤길 제4코스다.
아침 일찍 부발역에서 경강선을 타고 광주역에서 내렸다. 광주역 앞에서 15-1번 버스를 타고 남한산성으로 향했다. 성지 미사는 11시에 시작되니 시간은 충분했다. 연두에게 커피 한 잔을 주문했다.
성지에 도착해 기다리니 나보고 제1독서를 하란다. 두어 번 읽어봤다. 그래도 무사히 독서를 마치고 자리에 앉으니 창너머 풍경이 아름답다.
12시에 출발했다. 가장 더운 시간이다. 처음에는 완만한 길을 따라 성곽을 끼고 걸었다. 햇볕이 따가웠고, 그늘이 생기기를 반복했다. 산길을 따라 내려갔고, 5km 지나 뙤약볕을 걸어야 했다. 물을 마시고, 오이와 사과도 먹으며 걸었다.
완주하고 나니 그때 갈증이 시작됐다. 구산성지 사무실에서 물을 세 컵이나 마셨다. 버스를 타고 상일초등학교 앞에서 내려 맞은편으로 향했다. 좌석버스를 타기 전 이온음료를 하나를 마셨다. 좌석버스를 탄 후 초월역 앞에서 내렸다. 횡단보도를 건너 초월역으로 이동해 경강선을 타고 부발역으로 향했다.
집에서 콩국수 한 그릇을 먹으니 비로소 모든 갈증이 완전히 해소됐다. 하루는 길었고, 갈증은 났지만 힘들지는 않았다. 오늘도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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