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최근에 문을 연듯하다. 찾아간 당일 카페 간판조차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도 찾아오는 사람은 참 많았다. 주변에 골프장이 있고, 차량통행도 빈번한 지역이다. 한적하지는 않지만 시골이다.
로프(loaf)는 '빵 한 덩이'를 뜻하는 단어로 ‘천연 발효 유러피안 베이커리’ 카페라고 한다. 베이커리는 당일 생산, 판매하고 있으며, 주력 메뉴로 빵과 스푸, 샌드위치 등은 물론, 커피 외 음료도 제공한다.
우리가 찾아간 날은 꽃이 예쁘게, 연두색 잎새는 곱게 피어나던 날이었다. 하늘은 맑고 바람은 잔잔하게 불던 봄날이다.
간판이 없으니 그냥 지나칠뻔했지만 새로 지은 건물과 조경이 여기가 ‘로프’구나 생각했다. 건물은 단조롭다. 마치 작은 창고를 닮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미니멀하면서도 색을 잘 조화시켰다는 느낌이다. 특히 지붕의 핑크빛(?) 색상은 푸른 하늘과 지금 피기 시작한 꽃들과 연두색 나뭇잎과 비교해도 독보적으로 예쁘다.
건물 내부의 넓은 통창도 창고 같은 분위기의 건물을 더욱 미치게 만든다. 당일 만든 빵에서는 구수한 냄새가 매장 문을 열고 들어오는 손님의 미각을 자극한다.
커피를 주문하고 밖으로 나갔다. 넓은 잔디밭에 심어놓은 나무가 채운 듯 비운 듯 조화롭다. 둘레를 돌아보니 조경이 아직은 완벽하지는 않지만 조금 시간이 지나면 아주 자연스러울듯하다. 잔디밭 둘레를 걷을 수 있도록 길을 꾸며놔 조금 덜어져 걸으면서 건물을 봤다. 잔디밭에 심어놓은 나무도 예쁘고, 크게 꾸민 듯 아닌 듯 묘하면서도 시선이 간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긴 하다. 경사 지붕의 각도를 조금만 높였다면 어떨까 생각해 봤다. 유럽 산악지대처럼 뾰족한 구조가 아니라 우리나라의 초가나 기와지붕보다 조금 각을 높게 세웠다면 건물이 더 멋지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물론 지금도 아름다움에는 부족함이 없다.
‘천연 발효 유러피안 베이커리’를 하나 주문했다. 연두와 다연이 두 여자는 점심을 먹은 지 얼마나 지났다고 빵이냐며 핀잔을 주지만 결국 나는 하나를 주문했다. 먹어보니 주메뉴를 빵으로 삼은 점이 이해할만한 맛이다.
지나가는 차의 소리가 조금은 귀를 거슬리지만, 눈앞에 보이는 풍경이 상쇄하고도 남을 만한 위치에 있는 멋진 카페가 로프다. 내 고향 여주에 예쁜 카페가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다음에는 조카들을 데리고 갈까 생각했지만, 작은 아버지인 나와는 가지 않을 테고, 가남 '삼군 사거리'에서 점동 방향으로 가다 보면 길가 어디에 ‘로프’란 베이커리 카페가 있는데, 건물과 조경도 예쁘고, 빵과 커피도 맛있더라 하고 얘기나 건네야겠다.
위치 여주시 가남읍 가남로 270-6
영업시작 ; 1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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