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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와 책방을 찾아가다

[양평여행] [양평카페] [양평카페추천] 드라마에도 나왔다는 풍경 좋은 갤러리 카페, 카포레

by 이류음주가무 2022. 4. 30.

한 달 전이다. 그날은 양평으로 카페 투어를 떠났다. 미술관 여행을 좋아하는 아빠를 위해 갤러리를 같이 운영하는 카페를 검색해서 찾아갔다.

양평은 복 받은 도시다. 수도권에 인접해 있으면서 교통도 편리하다. 특히 산이 높고 수량이 풍부한 한강이 유유히 흐른다. 양평에는 특히 예술가들이 많이 산다. 예술가들이 창작하는 데는 좋은 환경은 아니라고 하지만 관람객들이 많이 찾으니 이를 외면할 수도 없었으리라. 수도권정비계획법이라는 법에 따라 대학이나 대기업 등 인구유발시설은 유치가 불가능하다. 생각에 따라 단점이면서도 장점이다.

그날 찾은 카페는 갤러리카페 ‘카포레’다. 이천에서 40여 분이 걸린다. 물론 운전대는 딸아이가 잡았다. 강하면에 있는 카포레를 찾아가려면 차량 통행이 많은 협소한 도로를 주행해야 하는데 그래도 차분하게 잘 운전한다.

 

 

카포레는 양평 강하면 강가, 높은 언덕에 자리 잡았다. 독특한 건물 외양이 우선 시선을 유혹한다. 또한, 반 지하층에 갤러리도 운영한다. 

 

마침 이천국제조각심포지엄에 참석했던 양평 거주 김원근 작가의 조각품도 전시되어 있어 기쁨은 배가 됐다. 전시회 관람을 마치고 나오다가 안내하시는 분과 잠깐 얘기를 나누었는데 그분이 바로 김원근 작가의 부인이란다. 놀랬다. 김원근 작가의 작품을 보면 작가를 닮은 깍두기(?, 죄송) 모양의 남자가 표정 없는 여인을 안고 있는데, 그 여인의 모습이 물론 작가는 다른 모티브에서 따왔다고 하지만 작가의 아내가 아닐까 생각을 했었다. 마스크 때문에 자세히 볼 수는 없었지만 닮지 않았다고는 말할 수 없겠다. 

 

계단을 걸어 윗 층으로 올라갔다. 놀라운 풍경이 들어왔다. 건물 규모도 그렇고 형태도 이채롭다. 가능하면 있는 그대로 대지를 이용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카포레는 카페와 갤러리 그리고 패션 등 문화와 예술이 공존하는 복합 문화공간이다. 건축가 곽희수와 패션 디자이너 김정숙의 합작품이다. 특히 기하학적이고 아름다운 선으로 이루어진 건축은 카포레의 정체성과 같다.

 

카포레를 이용하려면 입장료 8,000원 내야 한다. 물론 음료는 무료로 제공된다. 커피는 120년 역사를 자랑하는 이탈리아 제일의 LAVAZZA 커피를 사용한단다. 입장료를 내고 음료가 나오기를 기다리면서 안을 둘러보았다. 한쪽 공간은 회화가 전시되어 있고, 다른 쪽은 김정숙 디자이너의 작업공간으로 보인다. 내가 선호하는 패션 디자인과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디자이너의 열정은 고스란히 감동으로 다가온다. 

 

차를 받아들고 기하학적 선이 아름다운 건물로 올라갔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위층부터 올라갔다. 옥상에서 바라보는 강변 뷰가 환상적이다. 시청하지는 않았지만 ‘시지프스’란 드라마도 이곳에서 촬영한 듯하다. 차를 마시니 고소한 향이 깊다. 둘레를 둘러보니 ‘보기가 좋다’라는 말밖에 나오질 않는다.

 

건물 내부로 들어오니 층마다 작가의 작품이 걸려있다. 작업공간도 층마다 있다.

 

2층에는 피아노까지 자리 잡았다. 푹신한 소파가 고급스럽다. 편안하고 안락하다. 소규모 행사에 적합한 공간처럼 느껴진다. 창밖의 풍경은 여전히 꿈처럼 몽환적이고 아름답다. 

 

차를 마시며 사진 찍기 놀이도 즐긴다. 1층에 내려오니 모자 조각상이 정겹다. 주인장이 카포레를 조성한 마음이 이와 닮지 않았을까 생각하니 미소가 번진다.

 


다시 계단 좌측으로 들어가니 여기도 전시장이다. 곳곳이 예술이다. 풍경도 예술이다. 꽃이 활짝 핀 지금 간다면 더없이 환상적일 테다. 마치 조승우가 옥상에서 한강으로 지는, 한강 너머로 지는 노을을 바라보는 모습이 떠오르지 않을까?

 

커피를 마시러, 아니 그림을 보러, 아니 노을을 보러 카포레에 다시 가야겠다.   

 

 

위치 / 경기도 양평군 강하면 강남로 458 

운영시간 / 10:00 - 20:00

갤러리 입장료(*음료 포함) / 성인 8,000원, 어린이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