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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와 책방을 찾아가다

[충주여행][충주카페][충주브런치카페] 카페밤밭2017, 무슨 음식이 나오길래?

by 이류음주가무 2022. 4. 3.

오늘은 충주로 점심을 먹으러 길을 나섰다. 목적지는 ‘카페밤밭 2017’이다. 어떤 스타일의 카페인지 내용은 모르겠고, 다만 딸아이가 검색했고, 또 점심까지 예약한 브런치 카페라는 정보뿐이다. 

점심시간인 12시 예약은 모두 끝난 상태라 11시에 겨우 예약을 했다. 그러다 보니 아침 식사 양도 적게 먹고, 일찍 출발했다. 경기 이천 부발 신하리 집에서 카페까지는 약 56㎞ 거리이고, 한 시간 이내에 도착이 가능한 장소이다. 오전 10시에 출발했다. 물론 다연이가 조심스레 운전을 했고, 영동고속도로에서 중부내륙선을 타고 내려가 동충주 IC에서 빠져나와 지방도를 타고 목적지로 향했다. 

 

목적지에 가까워질수록 산은 높고 경지정리가 가지런히 정리된 들판을 지나 조용한 시골길을 달렸다. 예약해야 겨우 식사를 할 수 있는 브런치 카페가 이런 지역에 있나 하고 의구심은 들었지만, 내비게이션은 친절히 더 달리라고 안내한다. 무궁화 나무로 가로수를 심은 도로 좌우는 높은 산이 병풍처럼 서 있다. 동쪽 산 아래 예쁜 건물이 목적지임을 내비게이션은 가리킨다. 포장된 좁은 논길을 따라 들어가니 오늘 소개하는 갈색 계열의 ‘카페 밤밭 2017’ 건물이 나왔다.

 

카페 내부로 들어가니 생각보다 안이 좁았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주인장께서 친절히 맞아주신다. 앞에 높인 과일이 신선하게 보인다. 이미 한 테이블에는 손님이 와서 식사 중이었고, 안내된 좌석에는 간단한 음식이 준비가 되어 있었다. 

 

‘카페밤밭2017’은 네 가지를 기본 메뉴로 한다. 물론 계절마다 조금씩 바뀌는 듯했다. 봄에는 라구 소스를 베이스로 한 그리스 가정식, 대만식 대표 조식, 아시안 풍 비빔국수, 그리고 프랑스식 대표 가정식을 준비했단다. 

 

우리는 대만식 대표 조식을 제외한 ‘그리스 가정식’, ‘아시안 풍 비빔국수’, ‘프랑스식 대표 가정식’을 예약했고, 나는 ‘프랑스식 대표 가정식’을 선택했다.

주문한 음식이 나오기 시작했다. 음식마다 샐러드가 하나씩 따라 나왔는데, 약간 매운 아시안 풍 비빔국수에는 달콤한 ‘멜론 치즈 샐러드’가 나왔고, 내가 주문한 ‘프랑스식 가정식’에는 시큼 달콤한 귤 등이 들어간 ‘시트러스 샐러드’가 먹음직스럽게 나왔다. 그리스 가정식인 ‘무사카’에는 ‘그린 샐러드’까지.

 

3개국 세 가지 음식을 서로 나누어 먹어보니 마치 유럽의 어느 식당에서 한가롭게 점심을 먹는 느낌이다. 음식에는 정성이 가득했고, 양은 푸짐했다. 샐러드 역시 신선도와 풍미가 일품이었다. 

 

사실 11시에 먹는 브런치가 다소 부담이 됐지만, 신선하고 달콤한 샐러드를 곁들이니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예약된 자리임에도 1시간 이내에 우리는 식사를 마쳤다. 정말 오랜만에 색다른 음식을 맛본 날이다. 

계산하고 나오니 건너편에서 불어오는 잔잔한 바람이 부드럽다. 벤치에 앉아 빈 들판을 바라보고 있자니 마음이 평안하다. 그리고 떠오르는 단어 ‘행복’. 

 

‘카페밤밭 2017’의 주인장의 바깥분은 건축일을 하시는지 ‘집 짓는 남자’란 간판도 함께 붙여놨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카페밤밭 2017’이 떠오를 테고, 그때마다 드라이브하듯 충주로 가서 색다른 음식을 먹을 생각하니 오늘 선택이 탁월했고, 하루가 즐겁다. 행복한 삶이 들판을 달리듯 지나간다. (* 2022.3.6.)

 



위치 / 충북 충주시 엄정면 밤밭1길 63 
정기휴무 / 매주 목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