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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카페와 책방

[여주여행][여주카페] 바하리야 카페, 여주에 사막이 있다고?

by 이류의하루 2022. 3. 24.

바하리야 카페처럼 궁금했던 카페는 없었다. 사막이 있는 카페라고 소문이 났다. 더군다나 모레도 하얗다고 했다. 사막하면 당연히 갈색 모레가 연상되기 때문에 더욱 궁금증을 자아냈다.

 

영동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여주IC 바로 전에 하얀 건물이 하나 있다. 그 건물이 오늘 소개할 카페다. 여주IC에서 빠져나와 남쪽 점동면 방향으로 가다 보면 위로 지나는 고속도로를 지나자마자 오른쪽 길로 들어가면 바로 카페가 나온다. 주변에도 ‘우즈카페’란 유명한 카페가 있다. 물론 인근에 대형 물류창고가 있어 화물차의 통행이 빈번하기는 하다. 

반지하 같은 주차장에 주차 후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푸른 하늘이 기막히게 아름답다. 기하학적인 건축물 프레임에 시선을 잡아끄는 하늘을 구경하는 호사는 물론 공짜 덤이다.

 

카페 입구 문은 육중하다.

 

안을 매우 궁금하게 만든다. 외부를 먼저 돌아볼 수도 있지만 안으로 입장했다. 밖에서와는 달리 본 카페는 삼각형 구조로 배치됐다. 입구 쪽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자연채광을 이용한 건축구조가 숙연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좌석 배치도 재미있다. 

 

북측 창가는 통창으로 고속도로가 바로 눈앞이다. 속도를 즐기며 나들이를 하는 차량이 지나가지만, 굉음은 들리지 않는다. 가로지르는 전선이 시선을 일부 방해하지만, 카페 분위기를 크게 좌우하지는 않는다. 

 

동남쪽은 옥상이 그대로 노출된다. 바로 여기에 사막처럼 흰 모레를 깔아놨다. 마치 바하리야 사막처럼 흰 모레가 있어 사막이 있는 카페로 소문이 났다. 우리가 갔던 날은 바람이 거세게 불고 다소 쌀쌀했던 날이라 외부에서 차를 마시는 손님은 없었지만, 지금처럼 따듯한 봄날부터는 여기서 차 마시기에 딱 좋을 듯하다. 

 

옥상에서 보는 주변 풍경은 그저 그렇다. 카페 내부나 옥상 테이블에 앉아 차를 마시기에는 이보다 좋은 카페는 없을 듯하다. 푸른 하늘이나 건축물 일부가 물속에 반사되는 기하학적인 모습도 카페의 명성을 더 해준다. 

 

전체적인 건물형태가 하늘에서 본다면 사각형이지만, 카페 내부는 피라미드의 한 면처럼 삼각형이고 옥상에 흰 모레가 있는 구조다, 건물이 이름을 닮았다. 이집트 바하리야 사막에서 영감을 받아 흰 모레와 물, 빛 등 세 가지 테마와 함께 삼각형 건축 모형으로 구성했다는 바하리야 카페, 꽃피는 봄날 다시 연두랑 가야지 했다. 

 

며칠 뒤 다시 한번 바하리야 카페를 방문했다. 여전히 주차장에는 차량으로, 카페 내에는 사람들로 붐비는 날이었다. 다연이가 선택한 장소는 처음에는 흰 모레가 있는 동남쪽 창가였다. 하지만 흰 모레를 구경하는 사람들, 또한 옥상을 거닐며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있다 보니 불편했나 보다. 결국 북쪽 창가 쪽으로 자리를 옮겨 앉았다.  영동고속도로를 달리는 차량을 보며 차 한잔 마시는 것도 나쁘지 않다며 그제야 만족스러워한다.

 

좀 더 카페 분위기를 느끼고자 여주쌀 와플 하나를 추가했다. 점심을 먹고 온 후라 다소 양이 많다고 느꼈지만 신선한 과일, 여주쌀로 만든 와플, 그리고 달콤한 아이스크림의 유혹에 넘어가 결국 깨끗이 비우고 말았다.

 

주말마다 이어지는 카페 투어가 또 기대됨은 물론, 즐겨 찾는 내 장소로 '바하리야' 카페를 등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