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I 카페, 예스! 예스파크에 있다.
며칠 전 예스파크 즉, 이천도자예술촌 카페거리에서 친구와 점심 약속이 있었다. 카페거리에 있는 ‘도예촌막국수’이란 맛집이다. 막국수에 갓 구운 돼지고기가 함께 나온다. 맥주 한 잔까지 마시면 점심으로 금상첨화다. 물론 그날도 그랬다.
식사 후 근처에 있는 이름도 궁금했던 ‘OUI 카페’로 향했다. 외출하기 전 딸아이도 추천한 카페다. 검색창에도 평가는 좋았다. 근처에 유명한 카페도 있지만, 몇 차례 이용했던 터라 이 카페가 궁금했다.
물론 요즘 카페를 방문하다 보면 대부분 외곽(시골이나 산, 농장 등)이나 넓은 공간을 선호한다. 이곳은 카페촌이고, 공간도 넓지는 않다.
외부 모습은 단정했다. 평일이고 또 점심 후 1시가 지난 시간에 방문했는데 손님은 누구 말처럼 일도 없었다. 우리를 반기는 것은 1층 중앙테이블에 가득한 도자기들이다. 마실 음료를 주문하고, 물론 아이스 아메리카노다. 창가 쪽 자리에 앉았다. 푹신하고 깨끗한 의자와 소파가 따듯하다.
이천도자예술촌 내 카페답게 도자기가 가득하다. 건물 너머로 간신히 중앙까지 비추는 햇볕에 도자기 빛깔은 곱고 아름답다. 황홀하기도 하다. 사진 촬영 동의를 받고 자세히 살펴보니 창가에 배치된 테이블이나 의자가 형형색색이지만 유치하지 않다. 품격 있어 보인다. 사진을 찍기에 색상 자체도 잘 어울린다.
1층과 2층 사이로 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친구와 카페에 대해서 수다를 덜었다. 제주에서 두달살이를 하면서 찾아다녔던, 젊은이들이 많이 찾던 카페를 주제로 내 경험을 털어놨다. 친구 딸아이가 카페를 직접 지어 운영하는 게 꿈이라 두 남자의 수다는 길고 즐거웠다. 의견이 갈라지고, 또 흩어졌지만 결국은 ‘OUI 카페’도 모델로서 괜찮다고 수렴됐다.
건물 천장이 처음부터 오픈됐는지 아니면 나중에 오픈했는지 모르겠지만 요즘 카페를 보면 작은 공간은 2층까지 연결하는 게 추세인듯하다. 2층으로 올라갔다. 풍경이야 앞뒤 건물에 막혀 있지만, 통창으로 밖을 보니 시원하다. 중앙에 큰 테이블에서는 여럿이 모여 수다 떨기가 좋다. 한쪽엔 또 별난 공간이 자리를 잡고 있다. 원형 벽이 그것이다. 아마 이곳에서 인증 사진을 많이 찍을 수도 있겠다 싶다.
한 시간 동안 커피를 마시며 카페 얘기를 나눴고, 우리가 나갈 때까지 손님은 들오지 않았지만 나는 다음에도 또 이곳에서 커피를 마시고 싶다. ‘견과류와 화이트 초콜릿이 잔뜩 들어간 르벵쿠키’도 먹으면서 말이다.
도자기를 보며 도자기 얘기를 나눌 수 있고 또 2층에서 여러 명이 모여 수다를 떤다 해도 1층 손님에게는 피해를 주지 않으리라. 편안하면서 품격이 있는 ‘OUI 카페’라면 무조건 YES가 아닐까? ‘OUI 카페’에 대한 나의 답이다.
위치 / 이천시 신둔면 도자예술로 62번길 27-10
운영시간 / 11:00-19:30
테라스 좌석은 애견동반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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