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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정말 잘 살다

여주 황학산수목원에도 복수초가 피어있다?

by 이류음주가무 2012. 3. 23.

지난 주 아마동성당사진동호회 첫 출사지로 경기도 광주시 무갑산 계곡을 찾았죠. 이곳에 너도바람꽃이 계곡을 점령했다는 소식에 한걸음으로 달려갔었지요.

같은 날 오후 동호회 회원과 헤어진 후 늦게 여주 황학산수목원을 찾았습니다. 꽃이나 나무에서 봄기운을 크게 느낄 수 없어서 그런지 토요일인데도 방문객은 많지 않더라고요. 

이제 막 피어난 꽃이 없을까하는 막연한 기대감이 오후 늦게 혼자 이곳으로 발걸음을 돌리게 한 건데요. 아니나 다를까 땅을 헤집고 조금씩 돋아나는 모습이 여기저기 보이지만 꽃을 찾기엔 힘든 상황이겠다 했지요.

발걸음을 수목원 위쪽으로 옮기던 중 노란꽃이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가까이 가 보니 수목원 측에서 복수초라며 안내문을 코팅해 옆에 걸어 놨더군요. 이게 웬떡이냐 싶어 앉았다가 구부렸다가 약간 누웠다가 하며 온갖 자세를 취하며 셧터를 누르기 시작했죠.

복수초야 깊은 산 양지 바른 곳 눈 속에서 핀 모습을 야생화 책에서는 수 없이 봤지만 이렇게 눈 앞에서 노란 자태를 뽐내며 환하게 반기는 모습은 좀처럼 기억이 없더군요. 

수목원 측에서 관상용으로 심었겠지만 바위 틈이나 사이에 자연스럽게 피어있는 모습, 역시 황홀하더라고요.

혹시나 해서 그제 오후 2시간 휴가를 내고 다시 찾았는데요. 카메라를 듣고 온 저를 보며 어느 분이 저 위쪽엔 노란 꽃이 많다면서 무슨 꽃인줄 모르겠다고 안내해 주더라고요.

따라가 봤더니 거기에도 이제 막 피어나는 꽃과 이미 시들어가는 복수초가 한 쪽을 수놓고 있더군요. 그 분께 이꽃이 복수초로 눈 속에 피어있을 때 정말 아름답다고 말씀드렸더니 지난번 눈왔을 때 눈 속에 핀 노란꽃을 봤었다고 말씀하시더군요. 거기서도 몇 컷 담았습니다만 배경이...

올해는 늦었지만 내년 2월 말이나 3월 초에 눈 온 다음날 꼭 와야겠어요. 이렇게 가까운 곳에 보고 싶었던 복수초가 곱고 황홀하게 피어있었다니 그저 행복할 뿐입니다.  

< 복수초 >
미나리아재비과로 깊은 산의 숲 속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짧고 굵은 뿌리줄기에는 흑갈색의 잔뿌리가 많습니다. 줄기는 10-25cm높이로 털이 없으나 간혹 위부분에 털이 조금 나기도 하지요. 밑 부분의 잎은 막질로서 줄기를 둘러쌉니다. 이른 봄에 줄기 끝에 한 송이의 노란 꽃이 잎보다 먼저 피는데, 한낮에만 꽃잎이 벌어지고 추운 밤에는 꽃잎이 오므라듭니다. 꽃잎은 20-30개가 수평으로 퍼지고 수술이 많습니다. 줄기에 어긋나는 잎은 2회깃꼴겹잎입니다. 긴 잎자루 밑에는 잘게 갈라진 녹색 턱잎이 있습니다. 열매는 꽃턱에 둥글게 모여 달리지요. 꽃모양이 아름다워 관상용으로 심습니다. - 송기엽 윤주복의 야생화 쉽게 찾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