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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정말 잘 살다

연분홍빛 자귀나무 꽃 아래에서 부부가?

by 이류음주가무 2012. 7. 3.

며칠 전 업무상 강남구청 방문과 일산 킨텍스 전시회 참관 때문에 출장을 간 적이 있지요. 서이천ic를 진입해 중부고속도로 상행선으로 달렸는데요.

 

그런데 중부고속도로 주변에 심어 놓은 나무 중 유독 나무 위에 울긋불긋 소담스럽게 염색된 솜털이 쌓여있는 것처럼 보이는 꽃이 많은데요. 바로 연분홍색의 자귀나무 꽃입니다. 

자귀나무는 예로부터 부부금실을 위해 정원 등에 심었다지요. 자귀나무의 잎은 밤이 되거나 흐린 날에는서로 겹쳐지는데 이 모습이 부부가 합혼하는 것 같기도 하고 맑은 날에는 잎이 날개를 활짝 핀 공작의 날개 같기도 하여 민간에서는 부부금실이나 신혼부부를 위해 자귀나무를 심었다고 전해집니다. 

 

자귀나무는 잎이 합쳐진다는 뜻에서 야합수, 합한목, 합혼수, 유정수라고 불리기도 하고, 지방에 따라 꽃 모양이 부채 같다 해 부채나무, 소가 잎을 잘 먹는다 하여 소쌀밥나무, 야자나무와 비슷하다 하여 산야자나무라고도 부른다네요. 

 

 

자귀나무 잎은 차로도 달여 마시기도 하며, 부부가 서로 늘 마시면 부부 사이의 금실이 좋아져 절대 이혼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는데요. 이런 연유로 이 나무를 애정목이라고 부르기도 한다니 참 재미있는 나무군요.

 

한방에서도 뿌리껍질과 나무껍질이 약으로 다양하게 사용된다네요. 뿌리껍질을 벗긴 뒤 말려서 달여 먹으면 이뇨, 살충, 늑막염에 효과가 있고, 나무껍질은 타닌과 사포닌 성분이 있어서 불면증이나 신경쇠약에도 효과가 있다니  어디하나 흠잡을 것이 없는 귀한 나무로 평가받고 있죠.   

가끔 달리는 산촌리 길에도 몇 그루가 예쁘게 자리를 잡고 있는데요. 약간 떨어져서 보면 정말 우아하고 몽환적이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아름답더군요.  

 

 

 

부부금실을 좋게하는 애정나무인 자귀나무 아래에서 부부의 관계를 다시 한 번 새겨보는 것도 꽃이 다 지기 전에 해보는 의미있는 의식이겠네요. ㅋㅋㅋ

 

자료출처 우리나라 나무이야기(글 박영하 / 이비락 출판 2008.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