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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기억을 담아

예술의 도시, 천사의 도시 싼타페를 가다(10)

by 이류음주가무 2012. 3. 9.
Rebecca 부시장께서 전화를 하셨습니다. Santa Fe시에 기증했던 한 도현 작가의 진사작품에 대한 소문이 널리 퍼졌는데 그중 Railyard에 있는 Gebert Contemporary 갤러리의 오너가 한 도현 작가의 진사에 관심이 있다며 Rebecca 부시장께 연락을 해 갤러리로 와 달라는 내용이었는데요.

Gebert Contemporary 갤러리로 달려갔지요. 

Rebecca 부시장께서 진사 도자기를 직접 갖고 오셨네요. 고맙더라고요. 서로 인사를 나눈 후 갤러리 바닥에서 포장박스를 개봉했죠.

오동나무 박스는 일부 파손된 상태지만 진사 도자기 작품은 완벽했죠. 갤러리 천정 덮개가 열리더니  
Santa Fe의 붉은 태양이 갤러리 안으로 수직 낙하하더군요.

햇빛으로 찬란히 탄생하는 진사의 황홀한 자태에 모두가 그만 넋을 잃습니다.
우리도 몰랐지요. 진사가 저리 영롱하고 아름답게 보일 줄이야.

갤러리 오너의 감탄사는 신음 같습니다.

‘생전에 이런 작품을 본적이 전무하다. 이런 신비스런 작품 앞에 있다는 게 영광이며, 축복이다’는 등
형언할 수 없는 수식어를 쏟아내며 눈가에 이슬까지 맺힙니다.

갤러리 오너는 한도현 작가의 미국 내 딜러를 자청하며 그와 그의 작품에 대해 극진한 대접과 최고의 평가를 선사했죠. 우리들이야 매일 이천도자기와 함께 생활해 그 가치를 다소 저평가했지만 그들의 시선엔 신비한 진사 도자기를 전세계 어디에 출품해도 최고의 작품으로 인정한 모습에 다시금 이천 도자기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해 준 이벤트었죠. 

감격의 시간을 보내고도 국제포크아트마켓이 개장하기까지는 여유가 있어서 인근에 있는 하이디 로엔 갤러리를 재 방문했습니다. 친절한 하이디의 모습은 늘 변함이 없고요.

잠시 휴식을 위해 호텔로 오니 Sabrina가 VIP초청장을 건네주는데요.

축제 초청장 표지를 포크아트마켓답게 디자인 해 제작했더군요. 다섯 시 쯤 Sabrina가 다시 이천시 방문단을 픽업하러 호텔에 도착했습니다.

축제장으로 가는 사막의 산 중턱에 위치한 Rebecca 부시장님 자택을 잠시 방문하려고 잠시 주차장에 파킹 후 우리를 초청할 지 의사를 확인하더군요. 그게 그곳의 예의라네요.

물론 기꺼이 초청의사를 전해 우리는 Rebecca 부시장의 침실, 거실, 부엌 등 구석구석을 볼 수가 있었죠. 곳곳을 예술 작품으로 디스플레이 해 예술의 도시, 예술가의 저택다운 모습입니다.

물론 Rebecca 부시장님의 의상은 축제장 개막식의 주인공처럼 화사했고요.  

여유가 있어서 잠시 공공시설물 설치와 관련 예술가들과 협업한 현장을 몇 곳 둘러봤습니다. 요즘 이천시는 물론이고 각 지자체마다 이러한 시설이 증가하고 있는데요. 좀더 확대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