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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기억을 담아

예술의 도시, 천사의 도시 싼타페를 가다(9)

by 이류음주가무 2012. 3. 7.

국제포크아트마켓이 오후 6시 반에 드디어 개막하는데요. 이 마켓을 어떻게 운영하고 있으며, 이천시에는 무엇을 적용할 지를 살펴보는 게 우리들이 Santa Fe를 방문한 가장 큰 숙제였지요. 아침을 끝내고 기다렸지요.

Sabrina Pratt가 픽업 왔습니다.
Santa Fe 시 예술위원회 최고 경영진의 한명인 Sabrina는 2010년 10월, 이천시가 유네스코 창의도시 지정된 기념으로 이천아트홀에서 개최한 국제포럼에 Santa Fe 시 대표자로 방문했던 분인데요. 이 분야에서 15년 이상을 재직한 Sabrina는 다소 냉정하고 이지적인 인상을 풍기더라고요. 다만 좀 과격하게 운전을 해 우리를 당황케 하기도 했지만요.
    
먼저 방문한 곳이 Institute of American Indian Arts(IAIA) Campus인데요.
시내와 약간 떨어진 곳에 있는 IAIA는 미국 원주민들의 예술을 지키기 위해 J.F. Kennedy 대통령의 명령으로 시작되었답니다.
지금은 연방정부의 공인된 교육기관이고요.
고등학교로 출발해 현재는 4년제 학사제로 운영하는 교육기관인데요.

여기에는 Studio Arts, Creative writing, New media arts, Museum studies, Indigenous liberal studies 등
5가지 학사프로그램이 제공되고 있지요.
교육기관에도 수집된 도자기가 많아 우리를 그곳으로 안내해 주면서 설명을 들을 수 있었고요.

도자기 제작과정을 살펴보며 담당 선생과도 대화를 나누었는데요. 한 도현 작가의 카탈로그를 보여 주면서 이천 도자기를 소개했더니 감탄을 금치 못하더라고요.

일본에서는 교환학생이 와 배우고 있다며, 이천시도 학생을 보내준다면 교류의 물꼬가 트지 않을까 말씀하시더라고요.

예술의 도시답게 교육의 이념도 다양성과 유니크를 강조한답니다.
다른 어느 도시보다 Santa Fe는 원주민은 물론 다양한 인종이 조화롭게 서로를 인정하면서 살고 있는데
교육이 그 역할을 온전히 담당하는 느낌이 들더군요.

이어 방문한 곳이  Santa Fe Community College (SFCC) Campus에 있는 Art Studios입니다.

이곳에는 도자기를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는 학과가 개설돼 있는데요. 작가들에겐 작업실도 주어 진다네요.
우리의 평생학습처럼 도자기를 배우는 스튜디오를 방문했습니다.

김 행자 여사님께서도 이곳에서 도자기를 배우고 계시는데 이분들의 수준은 이미 작가의 반열에 올라도 손색이 없는 분들이라네요. 이곳까지 왔으니 한 도현 작가의 물레 성형 장면을 보여줘야겠지요. 대한민국 이천에서 왔고 도자기 작가다 소개하고요. 가지고 간 카탈로그도 나눠줍니다.

옷소매를 걷고 Santa Fe에서 채굴한 운모토로 성형을 하기위해 자리에 앉는데요.

운모토를 만져보니 쉽지는 않은가 봅니다. 약간의 퍼포먼스가 이럴 땐 필요하지요.
전통 작가들이 하는 방식을 보여줬더니 모두 놀라더라고요.

우리 이천시 홍보우먼, 명예대사 김 행자 여사님 능숙한 통역 솜씨가 돋보입니다. 신명나는 표정이 압권인데요. 도자기는 원래 대한민국이 일본보다 앞선 것으로  ‘우리의 기술자가 일본으로 끌려가 기술을 전파했다. 한국이 일본보다는 기술이나 형태면에서 우수하다. 특히 이천이 그런 도시다’하면서요.

지켜보는 이들의 관심이 온통 물레 시연과 통역에 집중되는데요. 이렇게 도자기 역사나 기술이 일본이 우위였다고 생각했던 분들에게 대한민국 이천이 더 우수하다는 사실을 열정적으로 전파를 하시네요.

Santa Fe의 젊은 작가도 코일링 기법으로 시연하는 것을 감상하면서 양 도시의 제작기법을 비교해봤죠. 특히 우리를 안내했던 관계자는 한 도현 작가의 시연장면을 자기 학생들 교육 자료로 활용할 터이니 사진을 꼭 보내달라는 부탁까지 하더군요.

김 행자 여사께서 준비한 점심이 우리 입에는 조금 불편하지만 그 성의가 정말 고맙더라고요.

이천 도자기의 우수성을 새삼스럽게 먼 미국 땅에 확실하게 각인시킨 자리였던 만큼 맛있게 먹었죠.
두 시간에 걸친 시연과 식사를 뒤로하고 교내 전시장을 둘러봤지요.

안내를 책임진 Sabrina의 아들 작품도 전시돼 있더군요.

Santa Fe 예술위원회 총 경영진으로 재직 중인 Sabrina도 운모점토교실에 참가하고 있는데
8주프로그램을 이수하면 학점을 받을 수 있답니다.

대한민국의 대표도자도시답게 이천시도 이러한 프로그램을 운영했으면 합니다.
이천시를 지원하는 공무원들에게 이런 과정을 이수할 경우 일정부분 가산점을 주거나,
기존 직원들이나 통리장은 필수로 이수토록 조례를 제정하거나요.(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