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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 천 년을 품었다네

[이천도자기축제][민승기공방] 딸 아이가 고른 첫번째 컵은?

by 이류의하루 2015. 4. 28.

 

 <이천도자기축제 / 내가 좋아하는 도자기(1)

  이천도자기축제는 2015.4.24. 부터 5.17.까지 이천 설봉공원에서 열립니다.>

 

제29회 이천도자기축제 겸 세계도자비엔날레가 '도자, 색에 물들다'란 주제로 지난 주 금요일 설봉공원에서 개막됐습니다. 다음달 5월 17일(도자비엔날레는 5.31. 까지)까지 설봉공원 일대(사음동 사기막골)에서 열리는데요. 

따듯한 봄날, 연두빛으로 물든 설봉산 아래 설봉공원은 평일에도 찾는 사람들이 많은 이천의 대표적인 휴식처인데요. 설봉호수와 함께 축제 개막으로 더욱 분주히 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축제 둘째날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대학기자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딸아이가 사전답사 차원에서 축제장을 찾았습니다. 물론 저는 딸아이가 소유하고 싶은 컵을 사주겠다고 약속하고 다만, 딸 아이 뒤만 따라 다니는 모양새로 동행을 했지요.그러다가 멈춘 곳이 바로 오늘 소개하는 '민승기 공방'인데요. 요리조리 보다가 결국 비슷한 컵 두개를 고드더군요. 커플 컵일지는 모르겠지만요. 

지난 해 도자기축제 때 개인적으로 요장 몇 곳을 소개했었습니다. 사실 그때도 마음에 들었지만 시간을 핑게로 소개할 수가 없었지요. 마침 딸아이가 마음에 든다고하니 민승기 작가께 양해를 구했죠. 사진으로 담아보고 싶은데 괜찮냐고요. 흔쾌히 허락을 해주시더군요.

 

그의 작품은 '과감한 면 분할이 돋보이는 민승기의 작품은 구상적 장식요소를 배제하고 오로지 선과 면, 그리고 색으로 구성된다.  은은한 색의 조화를 보여주는 작품은 한국의 전통적인 재유에 기본을 둔 갈색, 옥색, 흰색의 배합으로 세련된 어울림을 연출한다'는 평을 받고 있더군요. 

 

 

 

 

 

 

 

전통적인 재유에 기본을 두고 유약을 처리했다고 하지만 유약보다는 선과 면의 구성에서 저는 어린 시절 땅에 줄을 긋고 면적을 나눠서 가위바위보를 하거나 돌을 던지며 놀던 단순했지만 가장 재미있게 놀았던 시간의 저편이 문득문득 떠오르고, 또 어르신 밥상을 잠시 덮어놓았던 상보도 연상이 되는 등 전통적인 놀이와 문화의 재현으로도 해석될 수 있어 감상하는 묘미를 더해 줍니다.

 

또한 단순한 작업속에서 작가 만의 고유한 달관된 경지도 엿보이지 않나 싶습니다. 간결한 새의 자태에서도 둥근 우주의 원의 형태에서도 민승기 작가의 작품은 무심함의 경계를 자유자재로 넘나듬을 느끼기에 충분하죠. 

 

 

대학생기자로 활동 중인 딸아이가 선택한 이유가 거기에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제껏 도자기 축제장에서 고른 첫번째 잔이 '민승기 공방'의 잔이었다는 사실은 도자기를 좋아하고 또 모으기를 좋아하는 제게도 잊혀지지 않는 공방으로 남으리라는 사실은 집사람도 이젠 기억하겠지요.

 

 

 

 

 

 

 

 

 

 

어느날 또 제가 '민승기 공방'의 컵이나 접시, 완 등  무엇을 충동적으로 구입하더라도 저를 별로 탓하지 않을 것이란 사실, 저 또한 딸아이에게 고마움을 느껴야 할 그런 묘한 함수가 딸아이가 고른 컵 두개에 담겨 있으니까요.

그래서 이천도자기축제에서 제가 가장 먼저 소개하는 이유입니다.

 

* 민승기 공방은 제1관에서 전시 판매중입니다.

 

민승기 공방

467-843 경기도 이천시 신둔면 남정2리 121-20

031-631-9357, 010-2785-70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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