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번이고 걸음을 멈췄습니다.
다시 돌아와 또 감상하며 마음에 평화를 찾습니다.
신륵사 인근 여주도자세상에서 만난 모완도예의 컵, 접시, 도판, 다완셋트, 수저나 냄비 받침, 구절받침 등은 그러기에 충분했습니다. 제게는 말입니다.
사실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전야제 때 이천도자기축제가 열리는 설봉공원 전시판매장을 들러봤을 때 모완도예의 작품을 봤었습니다.
그때 앞서 소개한 곳과 함께 모완도예를 지나치다 여기서도 발걸음이 멈췄고, 이번 이천도자기축제 때 내가 생활자기건 작품이건 구입한다면 바로 모완도예(제3전시관 30호)다고 정했을 정도니까요.
컵에 그려진 빨랫줄, 그리고 자전거 타는 모습 그리고 두개 또는 세개 그린 나무, 아마 미루나무겠지요.
직접 그리고 만든 정인모 도예가의 연배가 비슷해서 그런지 하나 하나에 옛추억이 묻어나더군. 나만 그런줄 알았는데, 사무실 젊은 직원이 빨랫줄이 그려진 컵을 보고 누군가가 크게 활짝 웃는 모습도 엿보인다고 평가하며 정말 좋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모두가 좋아하는 구나 생각했지요.
또 접시와 컵 등에 그려진 사슴을 보면 왜 애잔한 마음이 드는지요.
먼 그리움이 절로 느껴지는, 정말 사슴은 추억의, 그리움의 전령처럼 그렇게 우리를 대신해 거기 서서 기다리고 있는 듯 했습니다. 생활자기로의 쓰임이 아까울 정돕니다.
물론 받침대를 세워 책상 등에 놓고 본다면 그대로 작품이겠지요. 직장이나 생활 전선에서 힘들었던 하루 일정을 마치고 귀가해 쉬면서 그런 그림과 작품을 본다면 그것도 여백이나 구성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정인모 작가의 작품을 본다면 하루의 피로가 순식간에 가실듯 합니다.
그처럼 모완도예는 이번 이천도자기축제에서 가장 많이 제 눈길을 사로잡았는데요.
모자란 사람이 보기엔 아까울 정도로 멋집니다.
그렇게 멋진 모완도예, 또 올라가 보고 싶네요.
모완도예 축제장 전시 위치 : 제3전시관 30호(3-30)
요장 경기도 이천시 백사면 원적로 743번길 34-2(산수유마을) / 031-633-9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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