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아이 대학진학 문제로 집사람이 요즘 많이 힘들었었는데요. 어디 보신할 음식 없느냐며 해서 찾아간 곳이 바로 이천 남천공원 앞, 라온펠리스 뒤 이천맛집 '능이버섯마을'입니다.
지난 해 10월에 오픈을 했는데요. 쥔장이 후배라 대놓고 알리기엔 처음엔 좀 그랬습니다. 오픈할 때 먹어봐서 이천의 맛 집으로 소문을 내도 좋겠다고 판단은 했었지만 미루었지요.
그런데 이 맛 집을 입소문 내기로 한 계기는 모임장소를 결정하려고 동료에게 전화를 했더니, 그 직원이 ‘지난 번에 능이버섯마을에 갔었는데 음식도 맛 있고, 주인께서도 정말 친절히 대해줘 참석자 모두 만족했다’며 흔쾌히 그 장소에 동의하더라고요. 그래서 직원들, 마라톤 동호회, 지인들과 종종 찾아 갔었지요. 그렇지만 아내와 딸 아이를 데리고 가긴 처음이었습니다.
능이버섯오리백숙 외 몇 가지 메뉴가 더 있지만 우리 가족은 능이버섯오리백숙을 주문했죠. 예약 후 1시간 뒤에 도착하니 직접 재배한 것으로 손수 만든 갓김치를 비롯해 정성이 듬뿍 담긴 반찬들이 정갈하게, 우리를 맞네요.
이건 콜라비인가요. 백숙이 나오기 전 아작아작 씹으니 입안에 향기도 돌고요.
들깻잎이나 버섯을 넣고 직접 부친 전도 한 접시 나와 먹어봤는데요. 맛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습니다. 종종 사장님께 충고(?)아닌 충고를 하죠. 이렇게 주 메뉴가 나오기 전에 맛있는 거 많이 내놓으면 능이버섯오리백숙을 남기니 좀 적게 내놓으시라 해도 손님을 맞는 주인의 정성과 손이 커서 그런지 듣질 않습니다.
지난 주 금요일 시청 모 과장님 세 분 등 열한명이 회식을 했는데요. 한 과장님께서는 고추무침 등 반찬이 맛있다며 옆에 앉아 있는 팀장에게 줜장의 솜씨를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더군요. 저야 은근히 기분은 좋았죠.
드디어 예약한 능이버섯오리백숙이 나왔습니다. 음식이라기보다는 보신을 위한 약재같죠.
커다란 도기 그릇에 끓여 나왔는데요. 양도 많아 보이죠. 능이버섯(검은색) 향이 몸속으로 후끈 들어오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향 버섯이라고도 한다죠. 집사람과 딸아이에게 한 접시 씩 퍼 주었습니다.
맛 보던 집사람이 왜 이런 곳을 이제 데리고 왔느냐며 괜한 핀잔을 줍니다. 딸아이도 맛있다며 잘 먹고요.
양이 많아 음식을 남길 것 같아 반 마리 정도만 안 되냐 했지만 먹다보니 어느새 그 큰 그릇이 동나더라고요. 그런데 이게 끝은 아니었죠. 찹쌀을 섞어 만든 누렇고 고소한 누룽지 한 판이 또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남은 국물에 누룽지를 넣고 보글보글 끓여 먹으니 더 바랄게 없습니다. 그 맛에 흠벅 빠지다보니 그만 사진 찍는 것도 잊어버렸네요. 저 정신머리하고는......ㅋㅋㅋ
포만감이 절정으로 다다르면서 몸과 마음엔 힘이 불끈 솟아오릅니다. 능이버섯마을 줜장은 건강원을 운영한 경험이 있어서 요리 시 재료 선정과 사용에 특히 신경을 쓴다고 하니,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은 요즘 능이버섯오리백숙 드시고 힘내보시죠. ^ * ^ !!!!
주소 : 이천시 중리동 214번지(라온펠리스 아파트 뒤/ 남천공원 옆)
예약전화 : 031-632-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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