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광로 불덩이 같고, 끓는 가마솥에서 뿜어져 나오던 열기도
차차 누그러지는 시절입니다.
거칠고 딱딱했던 매미소리는 제짝을 찾고나서 수명을 다했던지
한 낮에도 늦은 밤처럼 조용합니다.
된장 잠자리가 하늘에서 땅으로 비상하고
땅에서 하늘로 올를 때 그래도 시원한 바람이 지친 날개에 힘을 불어 넣어줍니다.
나이든다는 게 봄 오고 여름 지나 가을 오듯하고,
익어간다는 게 모진 풍파를 겪고, 주름진 얼굴에 미소를 짓듯이
계절은 소리없이 저만치 우리에게 손짓합니다.
나는 그냥 웃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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