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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정말 잘 살았다

[이천소식] 산촌리 고추가 붉어지면...

by 이류의하루 2019. 8. 22.

 

용광로 불덩이 같고, 끓는 가마솥에서 뿜어져 나오던 열기도

차차 누그러지는 시절입니다.

 

거칠고 딱딱했던 매미소리는 제짝을 찾고나서 수명을 다했던지

한 낮에도 늦은 밤처럼 조용합니다.

 

된장 잠자리가 하늘에서 땅으로 비상하고

땅에서 하늘로 올를 때 그래도 시원한 바람이 지친 날개에 힘을 불어 넣어줍니다.

 

나이든다는 게 봄 오고 여름 지나 가을 오듯하고,

익어간다는 게  모진 풍파를 겪고, 주름진 얼굴에 미소를 짓듯이

계절은 소리없이 저만치 우리에게 손짓합니다. 

 

나는 그냥 웃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