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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정말 잘 살았다

[사과 시래기밥] 시래기 밥에 사과를 넣었더니 그 맛이?

by 이류의하루 2019. 1. 9.

할배가 만드는 요리 1 . 사과 시래기밥 만들기

 

나는 연금 타서 화려하고 즐겁게 사는 백수 할배다. 자칭 연화백이다.  취미는 사진찍기, 책사기, 문화예술봉사활동과 향유다. 요즘 취미 한가지가 늘었다. 자칭 봉쉐프 요리다.

 

아내가 30년을 넘게 했으니 이제 당연히 내가 할 차례다. 라면을 끓이고, 밥을 앉혀 스위치에 전원만 들어오게 하는 게 한 때 나의 요리 전부였다. 요리는 어렵고, 시간도 많이 걸리는 귀찮은 일거리로 간주했다. 직장을 다닌다는 핑게로 요리는 아내만 하는 일로 당연히 생각했으니 한심한 존재였으리라.

 

실제로 요리를 하다보니 그 재미가 깨가 쏟아지듯 쏠쏠하다. 복잡하지도 어렵지도 않았다. 집중하다보니 시간도 금방 지나간다.  물론 내가 만들어 나와 사랑하는 가족이 먹는다고 생각하니 여러모로 신경을 곧추 세우고 임했다. 요리를 시작할 때 잠깐 생각을 한다. 기존 아내가 늘 하던 요리에, 내가 먹어왔던 요리에 무엇인가 다른 걸 추가해서 멋과 영양을 더 낼 수 있는 재가가 있을까 하는 생각만 더 보탰다.

 

연화백 할배가 만드는 첫번째 요리는 사과 시래기밥이다.

 

 

지난 가을 김장 무우를 수확하면서 무청을 잘라 대문 옆에 걸어놨다. 시래기를 말리는 장소는 그늘에다가 바람이 통하는 장소가 적당하다는 얘기를 들어 매년 대문 안에서 말린다.

 

시래기에는 카로틴과 엽록소, 비타민 B, C가 많이 함유돼 있고, 식이섬유와 칼슘, 철분도 풍부하단다. 다이어트에도 좋고  간 해독에도 도움을 주며 형중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려 동맥경화 억제효과도 있다고 한다.

 

오늘은 딸 아이가 저녁 약속이 있다고 했다. 아내는 봉쉐프가 하는 요리는 무엇이든 좋다고 하니 어제 여주 시골집에서 가져온 시래기를 이용해 밥을 짓기로 했다.

 

(재료)는 2인분 쌀(쌀, 보리, 잡곡 등)과 적당량 삶은 시래기와 식용유 1스푼, 특별히 사과 1/4쪽을 준비했다.

 

 

(요리순서)는 쌀 2인분을 앉힌 다음 그 위에 적당량의 시래기를 얹고 식용유 1스푼을 골고루 뿌린다. 그리고 사과를 잘게 썰어서 그 위에 얹는다. 사과를 많이 넣으면 사과의 단 맛을 느낄 정도로 밥이 달다. 너무 달면 사과 양을 적당히 줄이면 된다. 전기밥솥은 조리시간 30분을 맞추고 스위치를 누르면 끝이다.

 

 

(중요 맛 포인트)

물론 싱싱한 달래 향이 가득한 양념장이다. 단 맛이 거북하다면 사과 양을 조절해 달콤한 듯 아닌 듯 한 묘한 맛을 내는 방법도 시도한다.

몇 차례 짓다보면 비주얼도 밋밋하고 무색한 맛의 시래기 밥은 식감도 살리면서 맛도 있고, 달콤새콤한 요리로 변한다.  
(*다음에는 사과 대신 무우나 배 등을 넣어서 요리해 볼 작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