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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한 달을 살았다

[제주한달살이] 12/20, 28일차 카페, 선물 숍, 맛집을 투어하다

by 이류음주가무 2022. 12. 20.

12/20,  28일차  카페, 선물 숍, 맛집 등을 투어하다.  

다연이랑 먼저 방문한 카페는 한림읍 동명리에 있는 ‘엔트러사이트’다. 폐업한 고구마 전분 제조공장을 그대로 살려 카페로 재탄생시켰다. 공장의 내부 절반은 카페로, 나머지 절반은 기계들이 그대로 남아있는 상태로 실내 정원을 꾸몄다. 서울에도 비슷한 카페가 있단다. 낡은 건물을 활용해서 소비자의 심리를 간파해 명소가 된 카페다. 사람들은 잘 찾아온다.

한림읍 몽포리 사거리는 아가 자기한 소품점으로 유명하다. 엔트로사이트 카페와도 멀지 않다. ‘멜토네’는 캐러멜을 전문적으로 판매한다. 작은 건물이고 벽면이 모두 하얗다. 캐러멜 종류도 다양했다. 한 세트를 샀다. 

‘우무’란 곳도 들렸다. ‘우무’는 제주 해녀가 채취한 우뭇가사리를 재료로 오랜 시간 끓여 만든 제주 푸딩이다. 푸딩을 주로 판매하지만, 우뭇가사리로 만든 비누도 판매하는데 가격은 좀 나간다. 

귤 모양의 캐릭터가 있는 ‘가르송티미드’에 들어가니 향기가 너무 좋다. 소품 판매점으로 귀여운 소품이 세상을 구한다는 작지만 거창한 구호가 인상적이다. 협재해수욕장으로 이동했다. 바람은 불지만 멋진 하늘과 구름이 제주답다. 

점심을 예약한 ‘제주밥상 살레’란 맛집을 찾아갔다. 작은 건물에 실내공간도 좁다. 다만 제주의 특색 있는 식재료만을 사용해 양은 적게 종류는 다양하게 요리를 제공한다. 제주의 참맛을 맛볼 수 있는 맛집으로 예약제로만 운영한다. 콩죽은 특별했다, 연두농장에서 수확한 서리태를 이용해 콩죽을 해 먹을까 해서 요리 과정을 자세히 물어봤다. 한림에 간다면 반드시 ‘제주밥상 살레’란 맛집을 예약해 맛볼 일이다. ‘살레’란 의미는 한 발은 들고 한 발로만 뛰는 짓인 ‘양감질’의 방언이란다.

 

‘금능 해변’으로 이동했다. 찬바람이 강하게 불어도 웨딩 화보를 찍는 한 쌍이 아름답다. 비양도를 배경으로, 커다란 야자수를 배경으로 제주의 바다를, 하늘을 마음껏 담고 담았다. 

 

책방 아베크와 한마당을 쓰고 있는 ‘아베크 장’에도 들어가 봤다. 와인, 치즈, 수입식품, 각종 소스와 제주 먹을거리를 판매하는 장소다. 이런 곳에 있다니 놀랍다. 

한경면 판포리에 있는 판포 포구에 주차 후 해변을 구경한 다음 신창리 포구로 이동했다. ‘3인칭 관찰자 시점’이라는 카페에 들러 차 한잔을 마셨다. 가까운 곳에 있는 ‘책은 선물’이란 서점에도 들렀다. 지난번 ‘마크 로스코’의 책을 샀던 서점으로 낡고 작은 건물 안에 마치 선물처럼 책방이 있어서 무척 반가웠던 장소였다. 

해안가 도로를 따라 차귀도 해안으로 이동했다. 노을이 지는 모습을 잠깐 구경하고, 수월봉 아래 해안을 따라 모슬포항으로 이동했다. 고등어 횟집으로 유명한 ‘미영이네’ 앞에 주차했다. 2인분에 55,000원 가는 고등어 회지만, 숙성도 원숙했고, 식감도 찰진 느낌이라 가격을 생각하지 않고 먹기에 분주했다. 고등어회 맛이 이렇게 즐거운 줄 예전에는 미처 몰랐었다. 모슬포항에 가면 ‘미영이네’ 고등어회를 반드시 먹어볼 일이다. 모슬포항의 행복이다. 

일몰 장면을 구경하면서 숙소 근처 동광리에 있는 ‘무로이 카페 앤 베이커리’로 이동했다. 건물 전체, 내부조차도 검은색으로 통일시킨 카페다. 특히 오후 6시 이후에는 빵을 50% 할인해 판매한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공간 속에서 침묵해봤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