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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 여기가 좋아

통도사 홍매화를 보고 스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by 이류음주가무 2014. 3. 6.

끝 겨울, 통도사 홍매화 앓이를 하는 사람들 참 많은데요. 

만사 내려놓고 달려갔습니다.      

수령 350년 됐다는 홍매화는 

시집가는 봄 처녀의 부끄러운 볼처럼 이미 붉게 벙글면서 만개했습니다. 

수백 년의 기나긴 세월,

해마다 그렇게 거기에서 홀로 피었을텐데요.

 

지난한 겨울을 보낸 홍매화는

수백년 분지 일년처럼 아무런 일이 없었다는 듯, 반깁니다. 

오래된 절을 찾은

방문객의 얼굴은 꽃처럼 모두 환했습니다.

 

법당 안의 부처님도 

틀림없이 범부처럼 조용히 미소를 짓고 계시겠지요. 

 

매년 조급하게 서두르면서 

누군가에게 대가도 없이

그리움과 미소를 기분좋게 먼저 선물하는 홍매화가 참 좋습니다. 

당신도 누군가에게 그리움이고, 미소이고, 기쁨입니다.

아닌가요? 

오늘 가만 생각해봅니다. 

 

2014. 3. 4. 오전에 촬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