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은 비 오고, 비 그친 오후에 대관령 양떼목장을 찾았습니다.
대관령휴게소에서 내려 매표소까지 오르는 길엔 활짝핀 야생화가 반겼고, 가을벌레 대신 계곡의 물소리가 맑은 화음을 들려주더군요.
사계절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양떼목장은 대관령삼양목장과 한 우리 안에 있는 줄 알았죠.
전에 삼양목장에서 하프마라톤대회가 열려 참석했었는데요. 8월 혹서기에 열린 대회라 정말 힘들게 달리고 걷기를 반복하면서 풍력 발전기가 있는 정상까지 오르니 거의 실신 직전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상태에서 동해바다를 바라보는 기분은 형언할 수 없는 희열을 만끽했었지요.
지난 번에 방문해보니 두 목장은 떨어져 있더군요. 사진가들이 겨울이면 대피소를 주피사체로 설정해 담은 사진을 멋지게 올려놔 꼭 가봐야겠다고 마음 먹었는데 이번에 다녀왔습니다.
입장료는 건초 먹이는 체험비로 받는다고 했지만 늦게 입장하는 바람에 정해진 코스로 천천히 올랐습니다. 정말 초가을 늦은 오후에 바라본 양떼 목장은 평화, 평온, 힐링 그 자체더군요.
몇 달 전에 다녀온 서유럽 산악지대의 모습이 그대로 오버랩되더군요. 이번에 가봤으니 계절마다 그 자리에서 사진을 담아야겠어요. 다만 날이 흐린 탓에 선명한 사진을 담는 게 어려워 하늘은 피해 찍었습니다.
다음에는 눈 오는 날 달려가봐야 겠어요. 그때 또 올리겠습니다.
2013.9.14. 이천아미동성당사진동호회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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