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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려리771

이천의 심장, 설봉호수를 제대로 보려면 제가 근무하는 부서에서는 지난 달 말 이천의 심장이며, 휴식처인 설봉공원에서 상반기 체육대회를 열었는데요. 일정규모 이상의 직장일 경우 상하반기 구분 체육행사를 하도록 규정되어 있어 그 행사의 일환으로 치룬 산행이었죠. 열시에 집결해 설봉산 등반 후 축구와 족구로 이어지는 정말 체력 단련의 일정으로 계획을 짜 추진했는데요. 해외출장 등으로 도자기축제 이후 설봉공원의 변화된 모습이 무척 궁금해 아침 일찍 설봉공원으로 차를 몰았어요. 설봉공원 모습을 렌즈에 담아보려고요. 그사이 3번국도 변에는 분홍꽃(벗꽃), 하얀꽃(아카시아, 조팝나무, 이팝나무 등)으로 장식했던 자리를 다년생 초인 노란 금계국이 자리를 점령했더라고요. 설봉공원에도 금계국이나 장미꽃이 피어 시민들을 행복하게 해 주고 있었지만 제 시선은 잔잔.. 2012. 6. 3.
다시 문을 연 해강도자미술관에 가보니 유네스코 창의도시인 이천하면 으레 쌀, 도자기, 온천, 복숭아 등등이 떠오르는데요. 도자기를 주제로 이번 주까지 열리는 제26회 이천도자기축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제답게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고 있지요. 그러나 축제장만 둘러본다면 이천의 도자기 역사와 대한민국의 도자기를 다 봤다고 생각해 그냥 간다면 후회하기 십상인 명소가 있는데요. 자녀들과도 반드시 방문할 곳이지요. 바로 사음동 사기막골과 신둔면 수광리에 위치한 국제대학교 부설 해강도자미술관입니다. 오늘은 해강도자미술관을 소개 하려구요. 해강도자미술관은 고려청자를 재현하는데 평생을 바친 해강 유근형 선생께서 1990년도에 설립해 운영해왔지만 운영비를 감당하기 어려워 결국 국제대학교로 넘어갔지요. 부동산 매물로 출현했을 때 도예인의 비통한 심정을 형.. 2012. 5. 16.
이천도자기축제에서 물레 돌리는 외국인은 누구? 이천 설봉공원에서 펼쳐지는 제26회 이천도자기축제의 열기가 더해갑니다. 지난달 4월 28일 개막해, 이달 5월 20일 폐막을 하는데요. 횟수를 거듭할수록 도자기의 질이나 예술성이 높아가는 이천도자기축제입니다. 특히 이번 축제부터는 축제장 입장을 유료화해 질적 수준을 한 층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우리 팀에서는 같은 민속공예분야 유네스코 창의도시인 미국 뉴멕시코 주 주도 싼타페 시의 현대공예작가인 하이디 로엔과 로즈 심슨을 초청했는데, 양 도시간의 문화 확장에 기여했다는 찬사를 받고 있지요. 설봉공원에서의 물레시연은 이곳을 찾은 관광객에게는 문화적인 충격과 신선한 감동은 물론, 축제의 세계화를 지향한 이천도자기축제의 우수성을 체감했을 터구요. 한국세라믹연구원 이천분원에서 열린 국제도자신기술워크숍에.. 2012. 5. 10.
눈부신 봄, 뒤란에 핀 꽃들과 대화하다. 9시 미사를 마치고 여주에 갔습니다. 먹을거리는 농협하나로마트에서 훈제오리와 감자수제비 그리고 참외를 구입했는데요. 어제 과음한 탓에 점심은 수제비를 먹었으면 하는 게 내 속마음이어서 추가했지요. 그런데 어머니께서는 우리가 좋아하는 묵을 쑤어놓고 기다리고 계셨지요. ㅠㅠㅠ 틈이 나는대로 집 앞 화단과 뒤란을 돌아다니며 렌즈에 담았습니다. 꽃은 봄의 심볼인듯합니다. 그게 작건 크건 말이건요. 아름답지 않은 꽃이 어디 있으랴만요. 꽃과 눈을 맞추려고 노력했지요. 낮은 자세로요. 그게 꽃과 대화하는 최고의 방법이지요. 우리도 그렇고요. 2012. 5. 7.
입대하는 손자를 위한 할머니의 위대한 밥상 아들 놈이 입대했습니다. 거창하게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느니 하는 말보다는 건강하게 다녀왔으면 하는 게 부모의 솔직한 바람이죠. 입대 이틀 전에 외할머니께, 하루 전에는 여주 할머니께 인사드리러 갔었는데요. 군대 가는 손주 녀석 따듯한 밥 한끼 해 먹여 보내고 싶어 일요일부터 보채셨던 할머니께서는 입대 하루 전에 정성 가득한 음식을 일찌감치 차려놓고 언제 오나 하고 목 빠지게 대문만 바라보셨다나 봅니다. 짧게 다듬은 손주 머리를 보고 언제 이렇게 성장했나 대견해 하시지만 주름진 눈가엔 눈물이 그렁그렁합니다. 잘 다녀 올테니 '할머니 건강하세요'하고 큰절 올리는 아들 놈을 지켜보는 나도 그렇습니다. 이미 상다리가 부러지도록 차려놓은 음식을 보니 더 없이 어머니가 존경스럽습니다. 위대한 밥상의 감동입니.. 2012. 5. 3.
비오는 날 동강할미꽃, 그래도 예쁘다. 아미동성당사진동호회에서 세번째 출사지로 동강할미꽃이 있는 정선 동강으로 정했습니다. 경기도 광주 무갑산의 너도바람꽃, 충북 음성의 노루귀, 그리고 이번 동강할미꽃인데요. 출발부터 비가 조금씩 내렸지만 혹시나 하는 들뜬 기대감으로 세 부부가 출발했지요. 시원한 38번 국도를 따라 제천, 영월, 정선으로 향했는데요. 간혹 네비의 오작동으로 혼란은 있었지만 목적지까지는 무사히 도착했지요. 마을 주민께서 저 강 건너 돌들이 무너진 곳에 가면 할미꽃을 볼 수 있다해 어렵게 찾아갔지만 가랑비는 그칠 줄을 모릅니다. 가랑비라지만 렌즈에 빗방울이 닿으면 낭패보기 십상이거든요. 바위을 타고 동강할미꽃 군락지로 엉금엉금 기어 가기도 했는데요. 미끄러워 자칫 강으로 빠지거나 다칠 위험이 큰 곳이 더라고요. 설상가상으로 어깨.. 2012. 4. 25.
왜 설봉공원은 매일 매일 변할까? 요즘 어디나 그렇겠지만 시시각각으로 꽃들이 소리없는 아우성입니다. 이천 설봉공원은 더더욱 그러한데요. 아침마다 하얀 벚꽃이 호수주변을 저만큼씩 포위해 피할 곳이 없을 정도죠. 그러다보니 맑은 물 속으로 까지 그 영역을 넓혀 있네요. 이곳에서는 다음주 4월 28일부터 제26회 이천도자기축제가 열리는데요. 제발 그때까지 지금처럼 딱 멈췄으면 하는 부질없지만 간절한 바람도 가져봅니다. 벚꽃이 만개 후 10일 정도 유지한다고 하니 하얀 꽃비가 휘날리는 장면을 많은 관광객들에게 선사할 지 기대도 해보는데요. 오늘도 출근길에 설봉호수를 돌았습니다. 아침이라 운동하는 시민들도 많고 또 젊은 부부가 벚꽃을 배경으로 다정히 셀카에 담는 모습도 보이더라고요. 팔십 세 넘은 어머니께서 지난 주 벚꽃이 보고 싶다며 보채시어 .. 2012. 4. 19.
야생화 노루귀는 정말 노루 귀를 닮았나? 이른 봄 깊은 산속 낙엽 속에서 조용히 제 모습을 드러내는 꽃이 있는데요. 마치 노루의 귀처럼 비쭉 내민 모습이 앙증맞기 그지없는 꽃, 바로 노루귀지요. 야생화를 담으려고 긴 겨울부터 기다려온 사람에게는 복수초나 얼레지 이상으로 렌즈에 담기를 소망하는 꽃이죠. 그러다보니 어디에 어느 때에 노루귀가 온전히 제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지를 아는 게 또한 야생화를 촬영하는 이들에겐 무척 중요한데요. 야생화 찾기 등의 책에 실리면 그 때, 그곳에 가면 정말 많은 분들이 몰려와 교통체증에, 자연훼손까지 발생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거든요. 몰래 숨겨놓은 보물처럼 나만 알고 나와 친한 누구만이 알고, 물론 그러다보면 결국 많은 이들이 알지만 그래도 한동안은 비밀스럽게 찾아가 담는 재미에 몰입하기도 하나봐요. 아미동성당사진동.. 2012. 4. 18.
이천시민의 안식처인 설봉산에 가보니 설봉공원이 들썩입니다. 주말이면 찾는 이들로 가히 폭발적인데요. 설봉산 곳곳에도 긴 겨울의 두꺼운 외피를 벗어 던지는 노력도 치열한 상황입니다. 양지 바른 곳엔 이미 자신의 본색을 환하게 드러내면서 앞서거니 뒷서거니 봄 날의 팡파레를 금방이라도 울릴 기세입니다. 토요일 남산제비꽃과, 쇠별꽃(?)과 인사하기 위해 설봉산을 찾았는데요. 홀로 아니라 외롭지 않겠지요. 동무가 좋긴 좋지요. 어떻게 남산에서 왔을까 하고 생각도 해봅니다. 바람이겠지요. 낮게 대지를 점령한 저 노란꽃은 겨울 동안 움추렸던 이들을 위로하려고 모였습니다. 고목은 키큰 고목은 키작은 개나리가 먼저 세상에 나가도록 덩치만큼이나 배려를 해줍니다. 자연의 생명체가 대부분 그렇하다지요. 늦게 피고 먼저 지는...... 매화는 고고한 모습으로 저.. 2012. 4. 17.
[여주맛집]시골맛집, 손두부와 콩막국수가 전문인데 점심시간이 넘어서도 우연한 기회에 찾은 맛 집은 몇 번이고 소문을 내고 싶은 게 제 생각이 거든요. 오늘 소개하는 식당도 그중 하나지요. 지난 토요일 아미동성당사진동호회 회원들과 야생화인 노루귀를 담으로 출사를 떠났죠. 깊은 산속 능선 기슭 낙엽 틈에서 발견한 노루귀의 모습은 이른 봄에 깊은 산속을 헤매며 왜 야생화에 빠져드는지 이해가 가더라고요. 노루귀를 선명하게 담지는 못했지만 본격적으로 사진이라는 유혹의 덫에 빠지는 느낌을 주었던 기회였죠. 전날 숙직으로 밤을 새워 한 두시간 정도면 되겠다 싶었지만 쉽사리 발길을 돌릴 수가 없었는데요. 허기진 사실도 모르고 일행은 엎드리고 눕고 하며 세 시간 이상을 노루귀와 밀애를 나누었죠. 첫 눈에 반한 노루귀와의 애정행각을 끝내고 점심 겸 오후 참을 먹으로 여주 시내로 향했습니다... 2012. 4. 14.
이천시청 옥상에서 바라본 이천 야경 숙직을 하다보면 다양한 요구사항으로 다양한 연령층의 시민들의 전화가 수시로 걸려오는데요. 답답할 때 우선 찾는 게 이천시청인가하고 생각해 봅니다. 다만 당직자로서 그 요구사항을 즉시 들어줄 수 없다는 점이 안타깝고, 답답하더라고요. 지난 주 음주하신 분께서 자기 차가 어디로 견인되갔다며 늦은 시간에 전화하시더군요. 견인해 갔으면 그 장소에 견인했다는 스티커(이유, 시간, 견인장소, 전화번호 등)가 부착되어 있을텐데 안보인건지 아니면 다른 곳에 주차하고 견인한 걸로 오해하셨는지는 모르지만 부랴부랴 차량 견인소로 전화를 했더니 신호음만 가더라고요. 전화한 시민께 전화를 받지않는다며 전화번호와 차량 견인장소를 알려드렸지만 그날 차량을 찾으셨는지 모르지만 그분의 전화는 다시 없었지요. 불현듯 바람불어 둥근 달이.. 2012. 4. 10.
예술의 도시, 천사의 도시 싼타페를 가다(18) 화기애애하고 아쉬운 오찬을 마친 뒤 계산을 하고 Santa Fe 시청으로 향했습니다. 그곳 관광과에 근무하는 언론 담당자와 인터뷰가 예약돼 있었거든요. 인터뷰는 시장실 옆 작은 공간에서 진행됐는데요. Santa Fe 시에서의 일정은 물론, 향후 창의도시로서 두 도시의 교류를 희망하면서 지난 해 열렸던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를 홍보하는 내용으로 진행됐죠. 인터뷰를 하는 중에 저는 마침 문을 열어놓고 근무 중이신 David Coss 시장님을 뵙고 근무하는 모습을 촬영해도 되냐고 협조를 구했죠. 물론 시장님께서는 바로 승낙하셨고요. 비서의 일하는 모습을 촬영해도 되냐 물었더니 뒷모습 촬영만 동의하더라고요. 그런데 이 비서는 나이가 69세(여성/올해 70세)로 전임 시장을 모시던 분인데요. 능력이 출중해 현 시장께.. 2012. 4. 7.
예술의 도시, 천사의 도시 싼타페를 가다(17) 드디어 오늘이 이곳을 돌아볼 마지막 날입니다. 점점 이곳이 좋아졌는데 마지막 날이라니 우울해집니다만 그래도 볼 건 봐야겠지요. 이침 식사를 맛나게 했습니다. 식당 종업원과도 많이 친해 졌는데 말입니다. 역시 Sabrina가 우리를 픽업하러 왔습니다. 이지적인 모습에 농담하기도 좀 거북스러웠지만 마지막 날이라 그동안 고맙다는 말과 함께 몇 가지 질문을 하며 일정을 시작했는데요. 먼저 궁금한 것이 이곳에서 법적으로 제재를 하지 않는 동성애와 마약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지요. Sabrina는 ‘자기 여동생도 동성애자다. 아무렇지 않다.’ 마약의 경우도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에서 용인된다’고 하더군요. 다양한 인종들의 고유하고 이질적인 문화도 하나하나 인정해주는 모습이 정말 천사의 도.. 2012. 4. 6.
예술의 도시, 천사의 도시 싼타페를 가다(16) Art Santa Fe(현대예술박람회) 방문 Heidi Lowen 스튜디오를 나온 우리는 Santa Fe가 주최하는 두 개의 현대예술박람회 중 하나로 Santa Fe 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되는 Art Santa Fe를 관람했습니다. 국제포크아트마켓이 개장한 날에 오픈했는데요. 이곳은 Santa Fe 등 뉴멕시코 주 등에서 활동 중인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도 하는 박람회로 놀랍게도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전주 한지공예의 시연과 작품도 판매하더라고요. 타 부스보다 가족 단위의 체험 참가자가 많이 몰려 성황을 이루었고요. 한지 공예 작품의 가격도 상당히 높게 책정을 됐는데요. 얼마나 판매되었는지는 물어보지 못했습니다. 박람회에 참석하게 된 계기를 물어보니 엘버커키에서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는 지인(한국인).. 2012. 4. 3.
예술의 도시, 천사의 도시 싼타페를 가다(15) 일요일입니다. 오전 10시 반에 하이디 로엔 스튜디오를 다시 방문하기로 했죠. 휴일이라 픽업하는 분이 없어 호텔 프런트에 콜택시를 요청했습니다. 조지아 오키프(Georgia OKeeffe) 미술관 방문 도착한 콜택시는 조금 낡고 지저분합니다. 사막도시며, 60여일동안 비가 내리지 않아 물 부족으로 차량 세척이 곤란하다네요. 내비게이션은 당연히 없고, 다만 여성 운전자는 매우 친절합니다. 방문하기 전 Georgia OKeeffe 미술관을 관람하기로 했는데요. Georgia OKeeffe는 Santa Fe에서 가장 유명한 미술가이면서 미국 현대미술의 거장으로 평가받고 있는 인물이지요. 일요일이라 관람객이 많습니다. 입장료는 10불이지만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는 5불로 지역 주민을 우대하고 있군요. 192.. 2012.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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